북한이 오는 9일 개성에서 남북 당국 간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전날 우리 정부가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데 따른 것이다.
7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는 남측이 우리의 당국회담 제안을 긍정적으로 즉시 받아들인 것을 평가한다"면서 "9일 개성에서 당국 실무 접촉을 갖자"고 말했다.
이어 "수년 동안이나 중단되고 불신이 극도에 이른 현 조건을 고려해 남측이 제기한 장관급 회담에 앞서 그를 위한 북남 당국 실무접촉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북한은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판문점 접식자 연락통로를 가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리정부의 남북간 연락 채널을 재개하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지난 3월8일 판문점 연락통로 단절을 예고하고 11일부터 적십자채널을 차단하면서 지난 3개월 간 남북당국간 연락채널이 끊겼다.
대변인은 "7일 14시부터 판문점 적십자 연락 통로를 가동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의 상기 제안에 대한 남측의 대답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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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평통은 지난 6일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을 아우르는 남북 당국회담을 전격 제의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즉각 수용 의사를 밝히고 오는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열자고 화답했다.
북한이 정부의 장관급 회담 제의 하루 만에 사전 실무 접촉을 제의함에 따라 내주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남북당국 간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