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게이머였던 아빠가 애니팡을 매일 즐기고 있어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탄 이후 윈드러드 등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답니다.”
모바일 게임업계가 논게이머를 잡기 위해 말을 걷어 붙였다. 논게이머가 새 게임 소비 층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일부 게임사는 논게이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대중화된 마케팅 총 동원한 것도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사업에 박차를 가한 복수의 게임사가 논게이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논게이머가 게임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우는 촉매제가 역할과 함께, 실제 지갑을 열수 있는 로열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논게이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동안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수많은 논게이머들은 쉬운 게임성을 담은 애니팡에 매료됐다.
애니팡은 수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작. 특히 게임을 접하기 힘들었던 기성세대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도 높아졌다고 시장은 추정했다.
애니팡 이후 출시된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도 논게이머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윈드러너, 캔디팡, 쿠키런 등 대부분 쉬운 게임성을 담은 작품들이었다. 게임을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또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논게이머의 호기심과 시간 때우기란 요구를 만족시킨 것이 컸다.
또한 업계는 그동안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논게이머들은 기존 게임 장르에 대한 피로도가 낮다는 점에서 장기 고객이 될 것이란 큰 기대를 한 상태. 기존 게임 이용자는 하나의 게임을 오래 즐기지 않는다. 기존 게임 이용자의 지갑을 열기란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게이머 보다 논게이머가 모바일 게임사 입장에서 최대 잠재고객이다. 게임사 대부분은 이들을 모바일 게임의 주요 소비층으로 판단했고, 이 때문에 쉽고 간단한 게임을 내놓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존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라이트하게 느낄 수 있지만, 논게이머는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다”고 말했다.
이어 “논게이머의 시장 유입은 게임사에게 희소식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인구 대비 한정된 게임 이용자로 인해 레드오션이었다. 하지만 논게이머가 새로운 게임 소비층에 흡수되면서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졌고 새 숨길을 불어넣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논게이머가 실제 게임 이용자로 유입된 계기는 무엇일까. 복수의 전문가는 스마트폰 대중화 바람과 이에 발맞춰 나온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채팅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설치했다. 카카오톡 연락처에 등록된 지인에게 관련 게임을 추천하는 기능이 추가된 이후 논게이머의 게임 유입에 불을 붙였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앱은 약 3천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다운로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명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여기에 여러 모바일 게임을 접할 수 있는 앱 마켓이 활성화되면서 논게이머가 자연스럽게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주요 게임 고객층으로 급부상했다고 풀이했다.
복수의 게임사 관계자는 “논게이머가 게임 시장에 유입된 것은 카카오톡 앱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면서 “앱 마켓 활성화도 무시할 수 없다. 카카오톡 게임 뿐 아니라 여러 마켓에 올라온 모바일 게임이 성과를 얻은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논게이머를 끌어들이기 위한 각 게임사의 치열한 물밑 작업도 눈에 띈다. 논게이머가 일반 게임 이용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대중화된 마케팅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는 지하철, 버스 등을 이용한 대중교통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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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전철역에는 모바일 게임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판교역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새 모바일 게임의 광고 이미지나 노출돼 있었다. 앞서 넷마블, 액토즈소프트 등도 이와 비슷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게임 마케팅 전문가는 “각 게임사가 올초부터 논게이머를 잡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이후 대중적인 게임 홍보에 집중했다”면서 “일부 게임사는 지하철, 버스 등의 광고판에 게임을 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정도다. 앞으로도 불특정 이용자인 논게이머를 위한 대중화된 홍보 마케팅을 꾸준히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