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에어컨 틀기전에 '이것만 꼭'

일반입력 :2013/05/24 15:44    수정: 2013/05/24 15:45

김희연 기자

“갑자기 너무 더워져서 낮에 에어컨 켰더니 냄새가 너무 심해서 숨도 못쉬겠더라구요”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전국이 찜통이다. 한낮에 30도를 육박하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가정이나 사무실, 각종 관공서 등에서도 벌써부터 에어컨 가동을 시작했다. 에어컨을 작동하기 전에 반드시 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의외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적잖다.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결과 106개 조사 대상 에어컨 가운데 가정용 에어컨의 39%가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어컨은 계절가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년에 한 번 정도밖에 청소나 점검을 하지 않아 더욱 그렇다.

에어컨을 제대로 관리 해주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에어컨을 사용하면 사람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방 안 공기에 순환이 발생한다. 문제는 더운 공기와 함께 실내 먼지를 에어컨이 흡입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건강은 물론 제품 수명도 줄어들 수 있다.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 가장 먼저 냉각핀과 먼지거름필터를 청소해야한다. 냉각핀은 부드러운 솔과 세정제를 이용해 청소해주면 된다. 필터는 구두솔이나 칫솔을 이용하거나 중성세재로 씻어 그늘에 말린 후 사용하면 깨끗해진다.

필터에 먼지가 많으면 냄새가 발생하고 냉방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필터에 먼지와 내부 곰팡이 등 이물질이 쌓이면 폐렴을 유발하는데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에어컨 먼지거름필터를 제대로 청소해주지 않으면 냉방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필터가 더러우면 희망온도까지 올라가는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 에너지 소모 역시 훨씬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가정에서는 필터는 2주에 한 번, 냉각핀은 4개월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청소하는 것이 안전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필터 청소가 끝났다면 에어컨 주변 장치들이 올바르게 작동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실외기 주변을 정돈하고 물을 배출하는 배수호스가 감겨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또 에어컨 전원 콘센트가 단독으로 꼽혀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에어컨은 전력소모가 큰 가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동시에 다른 콘센트를 꽂을 경우 과전류가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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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에어컨 가동 전에는 송풍운전을 해주면 내부 냄새를 미리 배출할 수 있다. 시운전을 통해 운전 상태 이상 유무도 확인이 필요하다. 또 에어컨 가스의 경우는 대부분 영구사용이 가능하지만 구입한지 오래된 제품이라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점검을 의뢰해 미리 보충해줘야 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아 특히 쾌적하고 건강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반드시 에어컨은 청소 후 가동하고 눈에 보이는데 이외에도 세균 및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