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럽지 않은 ‘노장’ 게임들의 활약이 최근 들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최근 50번째 신규 서버 ‘커츠’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 서버는 최고 레벨에 제한이 있는 특화 서버로, 리니지 초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리니지는 여전한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다. 이 게임은 올 1분기에만 매출 660억원을 거두며 ‘리니지2’(142억원), ‘아이온’(283억원), ‘블레이드앤소울’(165억원), ‘길드워2’(364억원) 등을 크게 앞섰다.
리니지는 1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는 등 노장의 힘을 제대로 과시했다. 특히 이 게임은 여전히 PC방 순위 6위(점유율 3.58%, 22일 기준)를 기록, 많은 이용자들이 즐겨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작들의 거센 추격에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니지 못지않게 오랫동안 많은 게임 팬들의 재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게임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다.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됐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현재 PC방을 있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90년대 말부터 2천년대 초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에도 계속 인기를 유지해 ‘글로벌 국민 게임’이란 칭호를 얻었다.
게임트릭스가 조사한 지난 22일 기준 이 게임의 PC방 순위는 7위, 점유율은 3.47%다.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의 점유율이 0.85%인점을 감안하면 4배나 더 많은 이용자들이 전작을 선호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인칭슈팅(FPS) 게임 중 노장급에 속하는 ‘서든어택’ 역시 ‘후배’들에게 절대 인기를 내주지 않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2005년 8월 출시된 이 게임은 여전히 FPS 넘버1 자리를 지키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의 개발사인 게임하이는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서든어택의 저력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이 회사가 1분기 거둔 매출은 178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2.2%, 112%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과시했다.
서든어택의 인기 비결은 단연 꾸준한 업데이트의 결과다. 서든어택은 최근 ‘초토화’ 대규모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이용자들의 콘텐츠 욕구를 채워줬다. 또 비, 2NE1, 제시카고메즈, 수지, 박보영 등 당대 최고 인기 모델들을 활용한 광고와 게임 콘텐츠를 선보여 인기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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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와 서든어택 등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게임이 여전히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비슷한 콘셉트와 장르의 신작이 출시돼 점유율이 잠깐 빠지는 적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다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그는 “결국 꾸준한 업데이트와 정성 어린 고객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노장들이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데에는 그 만한 콘텐츠의 힘과, 이를 뒷받침 하는 고객 서비스가 뒤따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