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만든 국산 게임…해외서 대박

액션 RPG ‘다크어벤저’. 해외 각국 장르 1위

일반입력 :2013/05/22 12:15    수정: 2013/05/23 08:24

최근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시된 액션 RPG ‘다크어벤저’. 해외 각국에서 장르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게임빌의 실적 발표 자리에서도 중국 시장을 향한 2분기 매출의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디아블로의 스마트폰 버전이라는 평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놀라움과 더불어 궁금증이 더해진다.

화려한 액션 RPG라고 하지만 정작 용량은 30메가바이트(안드로이드 버전 기준)에 불과하다. LTE 환경 속에서 뚝딱 설치하고 이후 패치 다운로드도 없다. 그야말로 가벼운 게임이란 설명이다. 그렇다고 게임 그래픽이나 콘텐츠가 부실한 것도 아니다.

실제 설치 이용자 국가별 비중도 놀랍기만 하다. 아이폰 버전 40% 가까이 중국 이용자라고 한다. 국내 이용자는 10%도 안 된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앱스토어 추천 메뉴에 오른 것만으로 중국 매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전인미답의 길을 걷는 셈이다.

카카오 게임 인기 열풍 속에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거치지 않고서 운영체제 별로 100만 다운로드를 훌쩍 뛰어넘은 점도 눈길을 끈다. 신작 데뷔 초기의 놀라운 성과에도 정작 개발사 불리언게임즈의 반승철 대표는 “넷이서 7개월 동안 만든 게임”이라고 말할 뿐이다.

다크어벤저는 기획, UI 및 원화, 클라이언트 개발, 서버 등을 담당하는 넷이서 만든 게임이다. 개발 시작 시점은 지난해 9월, 회사를 처음 세웠을 때라고 한다. 이후 그해 12월 데모 영상을 들고 올해 초 게임빌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단순 퍼즐 게임도 아닌데 상당히 빠른 개발 속도를 보여준 것이다. 반승철 대표는 “다들 경력이 많은 뛰어난 개발자고 장르에 대한 노하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빌도 업데이트 개발 속도에도 놀라고 있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개발력이었지만 반 대표는 장르에 대한 확신을 강조했다.

반 대표는 “스스로 제일 잘 만들 수 있고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게임 용량이 작고 저사양 폰에서도 잘 돌아가는 만큼 중국이나 대만, 태국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RPG 수요를 파악해 다른 개발사보다 빨리 내놓고 네트워크 기반이 취약한 나라에서 3G 통신으로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서 매출 14위까지 올랐을 당시 상위에 절반이 RPG였다고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서 RPG 장르가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뜻이다.

이런 탓에 타사보다 유사 장르를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고 한다. 반 대표는 “RPG에 심혈을 기울이는 개발팀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하반기에는 국내에도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반 대표가 말하는 다크어벤저는 “넷이서 일곱달 동안 만든 게임”으로 요약된다. 인기를 얻게 될 장르고 개발면의 완성도도 자신 있지만, 다소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용자들에게 첫선을 보일 때까지의 기간은 짧았지만 라이브 서비스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면서 콘텐츠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우선 활을 쏘는 캐릭터와 같은 새로운 클래스를 내놓고 각종 스킬을 추가할 예정이다. 20개 스테이지로 꾸려진 세 번째 테마도 내놓는다.

업데이트 기간은 격주다. 대형 퍼블리싱 회사가 하는 일을 넷이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반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이용자를 위한 개발자의 희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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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정도의 계획된 업데이트 이후 계획도 눈길을 끈다. 지금은 비슷한 레벨의 이용자와 모이지만 친구를 불러와서 같이 게임을 즐기거나 네트워크 모드를 다양하게 꾸리는 등 시스템적인 편의성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첫발은 성공적이었다. 세계 무대서도 통했다. 회사와 개발사의 기대처럼 뚜벅이처럼 걸어갈 다크어벤저의 앞날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