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윈도 중심 PC시장 뒤집나

일반입력 :2013/05/07 08:48    수정: 2013/05/07 08:54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에 밀려 침체된 소비자용 PC 시장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지디넷은 6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기가 현재 1일 150만대씩 새로 가동될 정도로 인기를 끄는 만큼 이 OS를 품은 PC가 등장해 '게임체인저'로 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노트북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애플 OS X, 2가지 PC OS에 장악돼 있다. 그런데 조만간 출시를 앞둔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이 기존 시장 구도에 변화를 몰고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인텔은 200달러 가격대에 놓일 안드로이드기반 PC 제품 개발과 관련한 지원활동을 할 뜻을 밝혔다. 과거 인텔이 MS와 손잡고 윈도PC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던 상황과는 전혀 다른 태도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아드리안 킹슬리 휴즈 씨는 MS가 이 소식을 달가워할 리 없지만 이거야말로 PC산업계에 절실했던 것이라고 평했다.

그에 따르면 인텔이 기술적으로 엄청난 모험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인텔 아톰프로세서는 이미 안드로이드4.2 젤리빈 환경과 호환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PC가 잘 팔리지 않는 분위기라 가격 인하 압박의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PC란 제품 자체는 원래 싼 물건이 아니다. 그 이유가운데 하나는 MS가 제조사들에게 파는 윈도라이선스 가격 때문이다. OEM 파트너들이 접한 최신 OS '윈도8'은 기존 윈도 시리즈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안드로이드같은 '공짜' OS와 경쟁하기 어려울 수 있다.

킹슬리 휴즈 씨는 소비자입장에서 윈도를 제외한 경쟁자들이 모두 '무료'라고 주장하며 가격에 민감한 개인 사용자들이 MS에게 왜 돈을 내야 하는지 의문을 품는 경우가 느는 추세라고 묘사했다.

일반인과 기업 사용자들은 서로 닮아가는 모습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기를 1일 150만대씩 또는 1개월에 4천500만대씩 가동시키면서 이 OS를 노트북, 컨버터블PC, 하이브리드 기기 등에 적용하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있다.

사실 안드로이드PC 뿐아니라 구글의 크롬OS 역시 PC 시장에 나선 상황이다. 안드로이드가 윈도PC의 영역을 대체한다면 크롬OS의 설자린 좁아질 수 있다. 차이는 생태계 참여자들의 자유도다.

크롬OS는 제조사들이 기술적으로 OS를 개조하더라도 기본적인 시스템은 온전히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에 종속된다. 주요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이나 멀티미디어 서비스나 게임 등을 구글앱스와 유튜브 및 구글 검색에만 맡겨야 한다. 나머진 다른 시스템에서 브라우저로 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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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안드로이드PC는 제조사나 유통에 관여하는 기업들이 더 많은 권한을 가져갈 수 있다.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제품에 담고 유명한 개인용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합하거나 아마존처럼 자체 앱스토어를 열어 PC용 안드로이드앱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200달러대 가격은 PC 시장에서 비교적 신선하게 비칠 수 있다. 일정수준의 성능과 안정성만 보장한다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 '넷북'같은 유행보다 강력한 PC시장 트렌드를 형성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제조사들에게는 더 많은 하드웨어를 팔 기회가 되고 개발자들에게도 역시 새로운 플랫폼에 뛰어들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