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PC를 '서비스'한다. 개인용 운영체제(OS) 제품을 물리적인 컴퓨터에 담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만들어 판다는 얘기다.
미국 지디넷은 1일(현지시각) MS가 일명 '서비스형데스크톱'으로 표현되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코드명 '모호로(Mohoro)' 프로젝트를 추진해 '디바이스 및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에 속도를 낸다고 보도했다.
모호로는 한 마디로 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다. 윈도 서버로 구성된 클라우드 환경에서 클라이언트용 윈도로 쓸 가상머신(VM)과 계정을 생성해 외부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쓰인 만큼 과금하는 방식이다.
이는 설치형 오피스 제품을 클라우드에 올려 SaaS로 판매하는 오피스365 사업모델을 윈도에도 적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클라우드 업체가 MS와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가상화된 데스크톱 윈도를 서비스한 사례는 있었지만, 모호로는 MS가 자사 클라우드인 윈도애저 기반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꽤 다르다.
MS는 이를 위한 인터넷주소(도메인) 2개를 확보한 상태다. 하나는 'Mohoro.com'이고 다른 하나는 'Mohoro.net'이다. 다만 보도에 인용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극초기 단계다. 관련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년 하반기 정식 출시도 이르다는 평가다.
모호로는 다른 윈도 관련 서비스 '윈도인튠'처럼 MS의 서버및툴사업부(STB)에서 제품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인튠은 아직 윈도애저에서 돌아가지 않는데, 그럴 계획은 잡혔다. 윈도인튠을 위한 디렉토리 및 인증서비스는 이미 윈도애저기반 액티브디렉토리를 사용한다.
또 MS의 클라우드관리소프트웨어 '시스템센터'가 윈도인튠 기능을 다룰 수 있는 것처럼, 모호로 역시 시스템센터를 통해 원격데스크톱 또는 원격애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버전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모호로가 호스팅서비스 형태의 원격애플리케이션처럼 돌아갈 거라며 향후 상용화될 모호로를 쓰면 단추 몇 번 눌러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윈도인튠으로 사내 업무시스템 설정을 한꺼번에 관리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가상데스크톱환경(VDI)에 물리는 '씬클라이언트'나 '오래된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는 새 PC'를 원하는 기업들을 겨냥한 성격이 짙어 보인다. 지금은 기업들이 VDI를 갖추기 위해 자체 서버 시스템을 구성해야 되기에 일이 복잡하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MS는 현재 여러 가상화 기술과 제품을 통해 사용자가 윈도데스크톱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며 원격애플리케이션이나 원격데스크톱은 해당 윈도PC의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이고, 이가운데 원격데스크톱은 구버전인 'Win32' 애플리케이션을 서피스RT같이 호환되지 않는 신형 하드웨어에서도 계속 쓸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사용할 기업 입장에선 MS가 기존 제공해온 원격데스크톱과 리모트데스크톱서비스(RDS) 기술의 라이선스체계는 복잡하기 짝이 없고 자체 구축한 서버 인프라에서 이를 위한 기술을 구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그리고 현존 MS의 라이선스 체계로는 제3자가 윈도애저 클라우드 VM을 윈도클라이언트로 쓰는 게 불가능하다. 윈도애저VM은 윈도서버 또는 리눅스서버 등으로만 쓸 수 있다.
더불어 MS파트너가 윈도7 환경이나 그에 설치된 오피스 제품을 클라이언트용으로 호스팅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다소 불분명한 측면이 있었으나 지난해 그렇게 했다가 사업을 접은 클라우드업체 '온라이브'의 사례로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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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인사이더는 모호로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서비스형데스크톱' 개념이 MS 파트너인 VM웨어, 시트릭스, 위프로 등 가상화 업체들이 제공하는 솔루션에 포함돼온 만큼 새로운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허용되지 않았던 윈도7 클라이언트 기반의 데스크톱을 서비스하는 건 전례 없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MS가 다음달 진행하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를 통해 모호로 프로젝트와 관련된 세부 정보를 접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