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의 정보공유를 주장했던 천재 해커 애론 스와르츠가 자살한 뒤 그가 죽기 전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위해 촬영된 인터뷰 영상 일부가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씨넷은 '웹을 위한 전쟁(War for the Web)'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 포함된 슈와르츠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인터넷의 물리적인 인프라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지하 케이블에서 실내에 설치된 라우터에 도착하기까지 과정에서 미국 하원을 통과한 사이버정보공유법안(CISPA), 망중립성, 스톱 온라인 프라이버시 법안(SOPA) 등에 포함된 정치공작들을 다룬다고 씨넷은 설명했다.
지난해 촬영된 인터뷰에서 스와르츠는 미국 정부가 10대 해커 이상으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장난식으로 해킹을 일삼는 10대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우려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와르츠는 그들이 다른 나라의 정부PC나 군사시설용 시스템에 몰래 침입한다며 그들은 이미 초기 단계의 사이버전을 시작했으나 누구도 이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사이버보안은 중요하다며 정부가 관련된 취약점을 찾고 이를 수정하도록 도와야 하나 오히려 정반대로 기밀을 빼내기 위해 취약점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사이버보안을 지키기 위해서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하면서 몰래 숨어서 해킹을 시도하고 있는 10대들이 아니라 주요 취약점을 찾아낸 해커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이를 알리거나 수정하지 말도록 요청하는 힘 있는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이를 제작 중인 카메론 브루에크너 감독은 사람들은 보안에 대해 말하고, 프라이버시에 대해 말하고, 이중 독점체제에 대해 개별적인 이슈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보안과 프라이버시는 독립적인 이슈가 아니고 오히려 밀접히 연결돼 있다고 다큐멘터리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이 다큐멘터리와 관련 브루에크너 감독은 17개의 긴 인터뷰 촬영작업을 마쳤다. 여기에는 스와르츠뿐만 아니라 빈튼 서프 구글 부사장, 미국 정부에서 사이버 보안 전문가를 역임했던 리차드 클라크, 차기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수잔 크로포드 카르도조 법대 교수 등의 인터넷에 대한 주장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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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스와르츠는 지난 2011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논문검색사이트 'Jstor'에 불법적으로 접근해 4백만건의 논문과 과학저널을 내려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재판에서 유죄로 판명날 경우 그는 수십년에 이르는 징역형과 함께 4억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되자 이에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올해 말까지 인터뷰 촬영 작업을 마치고, 추가적인 제작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에서 내달 1일까지 후원금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