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비극적 죽음을 선택한 인터넷 운동가 애론 스와르츠가 ‘2013 제임스 매디슨상’을 받았다고 씨넷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매디슨상은 국민의 알권리에 입각해 공공의 정보 개방에 힘쓴 개인을 기리는 미국 내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미국도서관협회가 제임스 매디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지난 1986년 이래 매년 한 명의 수상자를 꼽아왔다. 올해에는 전년도 수상자인 미국 민주당 소속 조 로프그겐 하원의원이 그의 가족에게 이 상을 직접 수여했다.
로프그렌은 현재 죽은 애론의 이름을 딴 일명 ‘애론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해당 법은 기존 컴퓨터사기남용규제법(CFAA)에서 이용약관 위반과 연방 데이터 절도범죄를 명확히 구분해 애론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과도한 인터넷 규제를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죽기 전 애론 스와르츠는 지난 2011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논문검색사이트에 불법적으로 접근해 4백만건의 논문과 과학저널을 내려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재판에서 유죄로 판명날 경우 수십년에 이르는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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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그의 죽음 이후 가족들은 “스와르츠가 사회적으로 타살 당했다”는 성명을 내고 추종 해커들은 미국 법무부 사이트를 공격하는 등 정부를 비난했다. 또 미국 내 저명한 대학교수와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논문을 PDF로 만들어 트위터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스와르츠를 추모하기도 했다.
스와르츠는 불과 14세 나이에 뉴스나 블로그 등 웹사이트의 최신 정보를 해당 사이트 방문 없이도 한데 모아 쉽게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RSS 초기 버전을 만들었다. 26세에 안타깝게 목숨을 끊기 전까지 인터넷 운동가로 활약하며 미국 의회의 온라인 프라이버시 법안 제정 움직임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