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콜라 밖에 안 팔기 때문에 성공하려면 마케팅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이 회사의 성공공식을 국내 삼성, LG전자 등의 마케팅에 적용해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코카콜라의 마케팅 성공비결을 토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삼성전자, LG전자에 대한 반응을 소셜미디어로 분석해보니 새로운 개선점이 나왔다는 것이다.
1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9회 ACC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셜미디어 분석'을 주제로 발표한 이진형 LG CNS 총괄 컨설턴트의 말이다. 이 발표에서는 빅데이터 기술이 실제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접목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가 소개됐다.
그는 먼저 코카콜라의 마케팅 성공비결을 네 가지로 분류해 설명했다. 디바이스, 기술, 소셜, 컨셉이 그것이다. 지난 2011년 4월 코카콜라는 아르헨티나에 2층 짜리 자판기를 설치했다. 가장 높은 곳에 돈을 넣어야만 콜라를 먹을 수 있게 했다. 결국 사람들은 목마를 태워 힘들게 돈을 집어넣은 뒤에야 콜라를 마실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콜라를 먹는 사람들이 굉장히 기뻐했다. 이런 모습들이 당시 유튜브를 통해 뿌려져 한 때 크게 성공했다.
그 뒤 2012년 3월 이 회사는 구글과 손잡고 '리브리프(Rebrief)'라는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한다. 베트남 전쟁 시절 전 세계 사람들과 코카콜라를 공유하고 싶다는 컨셉의 광고를 지금 시대에 맞게 응용했다. 소비자들이 전 세계 사용자에게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코카콜라를 보내면 구글은 번역기를 돌려 상대방에게 현지 언어로 된 메시지를 보여준다. 또한 콜라가 어떤 경로를 거쳐 수신자에게 전달됐는지를 구글맵을 통해 알려준다. 메시지를 받은 이들은 콜라 자판기에 설치된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 이 캠페인 역시 콜라 붐을 일으켰고, 2012년 칸 국제 광고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 컨설턴트는 이와 같은 광고에서 공통점을 유추해냈다. 먼저 2층짜리 자판기와 같은 신기하고 새로운 디바이스를 도입하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점이다. 구글번역기를 이용하고, 구글지로를 동원하는 등식 방식이다. 세번째는 소셜을 통해 파급력을 노리는 것이다. 그는 남들에게 알리고 싶을 만큼 디바이스나 기술이 신기하고, 흥미로워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이라는 공통적인 컨셉을 적용했다.
LG CNS의 스마트 소셜미디어 분석(SMA) 팀은 자체적으로 구현한 분석툴을 이용해 이와 같은 성공비결에 맞춰 LG전자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마케팅 포인트를 분석했다.
이 컨설턴트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지난 4월 6일~7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 두 회사의 TV 이벤트 행사는 LG가 롯데월드에서 3D월드페스티벌, 삼성이 에버랜드에서 튤립배경 가족사진찍기였다.
재밌는 점은 소셜미디어 분석을 통해 확인해 본 두 회사 제품에 대한 평가였다. 이에 따르면 디바이스에서 두 회사는 모두 TV를 내세웠다. 기술면에서는 LG와 삼성이 각각 3D화질과 화질을 내세웠다. 소셜 부문에서는 트위터와 일반 언론들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LG는 꿈의 화질을, 삼성은 가족, 여행, 사랑 받는 TV의 여행이라는 컨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MA팀은 분석을 의뢰한 LG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확실한 컨셉을 잡아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내
용의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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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LG의 에어컨 광고모델로 출연했던 손연재가 이전 모델이었던 이영애가 구축한 우아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가진 휘센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내용을 일부 반영해 올해 3월 나온 광고에는 손연재가 출연해 귀여운 이미지 대신 이영애와 비슷한 컨셉이 나왔다.
이 컨설턴트는 소셜미디어 분석이 마케팅 과정에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수단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대신 그는 상당히 의미 있는 참고자료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