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OS가 지원할 순수 웹기반 결제기술이 소개됐다. 이는 사람들이 신용카드나 통신비 부가요금 방식으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브라우저에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같은 시스템 구축 없이도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유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된다.
7일(현지시각) 주요 영미권 외신들은 모질라 웹기술 블로그 '모질라핵스'를 인용해 모질라가 파이어폭스OS에 탑재될 웹결제서비스용 자바스크립트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모질라가 개발중인 자바스크립트API 명칭은 'navigator.mozPay()'이다. 이는 구글의 웹결제기술 '구글월렛'에 기반하지만 몇 가지 다른 점도 있다. 모질라의 기술은 여러 결제서비스 업체를 지원하고 통신사 과금과 통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 월렛과 차이를 보인다.
이를 소개한 파이어폭스OS 담당 엔지니어 쿠마르 맥밀란 씨는 이 API를 탑재한 웹애플리케이션이 파이어폭스OS에서 '보안성을 갖춘 간결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창'을 띄우고, 사용자 인증을 위한 비밀번호를 받아 결제절차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간 모질라가 통신사나 제조사같은 외부 사업자들에게 제시했던 요소들은 밸류체인 관점에서 더 많은 지분과 주도권 그리고 고객관계에 대한 통제력을 허용됐다는 평가다. 이번 결제시스템도 같은 맥락으로 활용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를테면 모질라의 웹결제 자바스크립트API는 타사업자가 자체 운영하는 앱장터에 직접 결제하는 기술로 쓰일 전망이라는 지적이다.
이 결제서비스 구현기술로 모질라가 기대하는 또다른 사업모델은 유료 및 광고를 첨부한 무료 웹콘텐츠 서비스다. 엔지니어 맥밀란 씨는 콘텐츠에 대한 결제가 모바일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모델이었지만 웹으로까지 확장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구현할 파이어폭스OS는 그 플랫폼 자체가 웹기반이다. 파이어폭스OS에 결제서비스를 구현한다면 모바일애플리케이션 기반의 결제환경이 구축된 타사 모바일OS처럼 빠르고 안전한 절차로 최소화된 트랜잭션을 통해 사람들이 쉽게 돈을 낼 수 있도록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온라인 광고집행을 통한 수입 측면에서도 모바일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묘사된다. 현재는 모바일웹에서 기존 데스크톱처럼 집행되는 온라인 광고는 사람들이 콘텐츠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지불할 의사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맥밀란 씨는 웹은 모든 종류의 사업을 지원해야 하며 (그런 측면에서) 결제시스템은 웹의 최상위기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질라 소속 엔지니어의 계획은 미래 웹 결제기술의 향배를 위해 다른 산업분야 조직과 협력해 표준화단체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에서 그 자바스크립트API를 표준화하는 것이다. 주요 참여사는 '마누스포니'다. 이는 W3C웹페이먼트그룹 의장이자 페이스웜(PaySwarm)이라 불리는 탈중심형 웹결제서비스를 이달초 시범 구현해 선보인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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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스포니는 모질라가 현재 비용처리를 진행할 수 있는 목록을 만들기 위해 결제업체들에게 요청중이라고 지적했다. 이 솔루션이 이상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모질라가 이를 처음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밀란 씨는 모질라의 새 API가 실험적인 것이며 예고 없이 확 바뀔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출시를 앞둔 최초의 파이어폭스OS 단말기에 어쨌든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질라는 이상적으로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단일 표준을 만드는 데 협력하는 것이 낫겠지만 페이스웜에서 도출된 개념을 직접 향후 그 API에 담아낼 방침이라고 한다. 과도기적으로 데스크톱과 안드로이드 버전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모질라 웹결제 API가 탑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