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비자카드' 한국서는 못쓴다

일반입력 :2013/04/05 10:47    수정: 2013/04/06 07:44

송주영 기자

갤럭시S4 안으로 모바일 비자카드가 들어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의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중심의 결제 시스템이 금융사-제조사간의 제휴를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결제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근거리 비접촉 결제 플랫폼은 통신사가 독점하는 구조다. 통신사 USIM을 통해서만 모바일 카드, 결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외 모듈은 사용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서 비자카드 결제 기능을 집어 넣었다. 양사의 제휴를 통해 비자카드를 지갑속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리하게 카드결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먼 나라 얘기다.

■통신사가 껴야만 모바일 결제 구현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4의 비자 결제 기능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비자의 정책 문제”라고 답했다.

하지만 관련 결제 콘텐츠 업계는 다른 이유를 제기한다. 결제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모바일 비접촉 결제 시장은 금융사, 제조사 제휴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통신사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비자카드와 삼성전자의 제휴도 동일한 경우다. 양사의 제휴에는 SK텔레콤, KT 등의 이동통신사가 빠져 있다.

이 관계자는 “마이크로SD나 제조사와 제휴해 결제 기능을 구현하고 싶어도 관련 제조사가 보안 모듈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는 결제 모듈과 관련해서는 “이동통신사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탑재 모듈 3가지 방식 있지만…

비접촉식 모바일 결제를 탑재할 수 있는 모듈은 대표적으로 3가지로 구분한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USIM, 제조사의 eSE 모듈, 외장하드인 마이크로SD다. 우리나라에서는 USIM을 통해서만 결제 모듈을 구현할수 있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통신, 금융사가 USIM을 통해서만 결제 서비스가 이용된다”고 답했다.

결제 서비스 업체는 USIM 외 다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이동통신 시장의 헤게모니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가 결제를 USIM 플랫폼으로 제한하면 향후 부각될 NFC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USIM을 이용한 개발 수수료 수익도 함께 챙길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단말기 보조금, 유통망을 장악한 이동통신사 눈치를 보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모듈을 막아두고 있다는 주장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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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플랫폼 제공업체와 다수의 서비스 업체가 만나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다양한 모바일 결제 생태계가 마련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통신사가 플랫폼을 독점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통신사는 서비스 업체의 주장을 반박한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안 모듈,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통신, 단말기 제조사, 서비스업체가 함께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며 “통신사가 이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