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Q 실적, 두 번 놀라운 이유는?

일반입력 :2013/04/05 10:20    수정: 2013/04/05 11:30

남혜현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애플과 소송 충당금을 일부 반영했음에도 8조7천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배상액이 아니었다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9조원 달성도 가능했다.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성적이다.

5일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7조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고 공시했다.

이같은 실적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7.24%, 영업익은 1.58%씩 각각 감소한 성적이다.영업익 감소부문엔 애플과 진행 중인 미국 특허 소송의 배상액이 일부 반영됐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이익 창출 능력이 예상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며 통신 부문에 충당금이 반영됐음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스마트폰이 포함된 IM부문의 이익이 가장 컸다. 이 기간 6조1천억~6조2천억원 사이의 영업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을 포함해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6천8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외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전 부문 실적이 고루 기존 증권가 전망치 대비 소폭 올랐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1분기 1조1천억~1조2천억원 사이 영업익을 낸 것으로 예상한다. 시스템LSI 부문이 저조했음에도 선방한 성적이다.

시스템LSI의 경우 애플에 납품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물량이 줄었다. 갤럭시 시리즈에도 삼성 자체 AP가 들어가지만, 애플 아이폰에 납품하는 AP의 이익률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익 하락이 삼성전자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 더 큰 폭의 영업익을 내는 스마트폰 단말 사업에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애플에 납품하는 AP가 줄어든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애플이 안팔리면 그만큼 갤럭시가 많이 팔려 통신 부문에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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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의 경우 영업익은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기존 업계 전망치 대비 1천억원 가량 올라간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영업익이 하락했으나 비수기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포함하는 가전 부문은 4천억~5천억원으로 파악됐다. 역시 기존 전망치에 비해 소폭 오른 성적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