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스마트폰에 중독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강북·성북지역에 거주하는 초·중·고·대학생 1천6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실태 및 중독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8.3%로 남학생(2.8%)보다 세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학령별 스마트폰중독현황은 중학생이 8.5%로 초등·대학생(5.0%), 고등학생(4.7%)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우울 및 불안 성향이 많은 청소년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률이 높았다.
조사의 중독척도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만든 표준화된 청소년용 스마트폰 중독진단척도(S-척도)를 사용했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잠재적위험군과 집중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스마트폰 중독으로 규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12월 시립강북인터넷중독예방센터(강북아이윌센터)에서 강북·성북지역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및 중독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청소년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설문지는 스마트폰 사용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16문항과 스마트폰 중독 진단을 위한 S-척도(15문항) 및 우울(20문항), 불안수준(21문항)을 알아보기 위한 문항 등 총 72문항으로 구성됐다. 조사 는 대상자 1천600명 중 무성의한 응답을 제외한 1천447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는 스마트폰 중독여부에 따라 일반사용자군과 중독사용자군으로 나눠 스마트폰 사용시간, 사용기간, 사용이유,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인터넷 총 사용시간의 증가여부, 스마트폰 사용용도, 친구관계 만족도 및 학업 성적, 부모개입정도 등의 내용으로 실시됐으며, 우울 및 불안 수준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에 차이가 있는 지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대상 청소년의 5.9%가 중독사용군으로 나타났으며, 남학생 보다는 여학생이, 학령중에서는 중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독사용자군(5.9%)은 평일에는 평균 7.8시간, 주말에는 평균 9.8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67.1%가 ‘채팅 메신저’를 이용했다.
중독사용자군에게 스마트폰 사용 이유에 대해 물어본 결과, 55.3%가 ‘재미있어서’, 17.6%가 ‘심심해서’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친구관계 만족도 및 학업성적은 일반사용자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 및 이용에 대한 부모의 관여 여부를 살펴보면, 조사대상 청소년의 부모 58.1%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통제하지 않고 있으며, 79.7%는 ‘사용내용’을 미확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내용’을 미확인하는 경우(6.4%)가 확인하는 경우(4.5%)보다 수치가 높으며, 반대로 부모가 ‘사용시간’을 통제하는 경우(7.9%)는 통제하지 않을 때(4.6%)보다 중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시간적으로만 통제하는 경우에는 불필요한 반발심만 불러일으켜 오히려 부모와 자녀 관계를 악화시키게 되며, 스마트폰으로 어떤 내용을 사용하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청소년의 우울이나 불안성향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율이 높게 나타났다.
우울성향에 따른 스마트폰 중독여부를 알아본 결과, ‘심한 우울’인 경우 14.5%, ‘가벼운 우울’인 경우 7.9%, ‘정상’인 경우 중독률이 3.0%로 나타나 우울성향이 ‘정상’에서 ‘심각한 우울’로 갈수록 중독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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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기존에 게임중독을 양산해 온 인터넷 뿐 아니라 스마트미디어중독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예방교육 교재를 개발, 3월초 아이윌센터의 강사를 대상으로 하는 매뉴얼교육을 완료했으며, 향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변태순 서울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금년 인터넷중독 전수조사시 스마트폰 중독조사도 병행실시해 조기발견 및 개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