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최고기술책임자(CTO) 케빈 린치가 애플로 이직했다. 회사는 회계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CTO의 퇴사를 알렸다.
린치는 매크로미디어에서 웹저작도구 드림위버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이끌던 인물이다. 매크로미디어는 웹기반 양방향 동적콘텐츠 기술인 플래시를 만든 회사로 지난 2005년 어도비에 인수됐다.
어도비는 지난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8K 보고서를 통해 CTO 퇴사 사실을 언급하며 회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린치는 어도비에 합류후 리서치 및 경험디자인팀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멀티스크린, 클라우드, 소셜컴퓨팅 전략에 주력했다. 어도비는 그가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서 회사를 떠났다는 퇴직 사유만 밝히고 이후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각) 외신들은 린치가 퇴사후 애플에 합류했다는 미국 방송사 CNBC 공식 트위터 메시지를 인용 보도했다. 다만 린치와 애플은 이를 공식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날 어도비는 1년 이상 유료 가입자 50만명을 넘어선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서브스크립션 성과를 포함한 회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매출은 증권가 전망치인 9억8천600만달러를 웃도는 10억800만달러, 이가운데 수입은 6천510만달러를 기록했다.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에는 어도비 포토샵같은 인기 애플리케이션과 개발자용 도구, 클라우드저장공간, 단말기 동기화 서비스와 소셜미디어 관련 기능이 포함돼 있다.
어도비 실적은 디지털미디어 부문과 디지털마케팅 부문으로 나뉜다.
회사는 디지털미디어부문 매출이 6억8천800만달러였고,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도입 성과로 새 유료 가입 계약건이 전분기대비 15만3천건 늘었다(32만6천건→47만9천건)고 밝혔다. 유료 가입 계약 고객가운데 92%는 연간 구독료 방식을 채택했으며, 81%는 부분형 상품이 아니라 모든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제품을 사용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대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 기간제라이선스계약(ETLA)' 체제로 옮아가는 중이라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실적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최소 1년 이상 기간으로 체결한 유료 서브스크립션 가입자 수 50만명과, 분기 실적으로 알린 전체 사용자수를 놓고 볼 때 무료 및 시험판 가입자 규모가 적어도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어도비가 데스크톱애플리케이션인 크리에이티브스위트 제품의 가격구조를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된 기간별 정액제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비교적 성공적이란 평가다. 당초 업계는 어도비가 단품 라이선스판매 방식을 포기하고 기간제 가입형 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과도기에 실적 위축 현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왔다.
마크 가렛 어도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실적에 대해 더 강력하고 예측가능한 재귀적 매출 모델을 통해 더 높은 장기적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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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이와 별개로 '마케팅클라우드'플랫폼의 성과로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한 2억1천540만달러 매출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어도비는 회계 2분기 매출로 9억7천500만~10억2천5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어도비가 다음 분기 매출로 10억1천500만달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