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네오위즈G, 회생할 수 있나

일반입력 :2013/03/06 09:21    수정: 2013/03/06 09:48

국내 대표 빅5 게임사 중 하나인 네오위즈게임즈가 운명의 기로에 섰다. 피파온라인2 재계약 실패 등 경영진의 능력 부족이 네오위즈게임즈를 위기로 내몬 가운데, 이달 선임될 예정인 이기원 신임 대표 내정자가 이 같은 분위기를 뒤집을지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윤상규)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이기원 신임 대표 내정자를 새 대표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기원 신임 대표 내정자는 네오위즈 창립멤버로 1997년부터 네오위즈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그는 네오위즈 전략기획본부와 네오위즈재팬 게임사업본부를 거쳐 네오위즈모바일 대표를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네오위즈인터넷을 이끌었다. 이어 그는 지난 1월부터 네오위즈게임즈의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사업 전반을 총괄해 왔다.

그렇다면 이기원 대표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복수의 전문가는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추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또 새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네오위즈게임즈 구조조정, 팔다리 잘라내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영진이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은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 재계약이 불투명해지면서 성장성 답보 상태에 빠질 것이란 판단 때문. 실제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건은 우여곡절 끝에 봉합됐지만 피파온라인2는 재계약 실패로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달 말 서비스가 종료되는 피피온라인2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전체 매출 중 약 14%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타이틀. 피파온라인2를 대체할만한 새 게임이 탄생하지 않으면, 1~2분기부터 해당 게임사의 매출은 큰 폭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로는 신작 게임의 연이은 흥행 실패와 고포류(고스톱 포커류 등 웹보드류) 게임 규제에 따른 매출 하락폭을 채우기 위해서 인력 축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매년 고포류 게임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카드로 인력 감축을 꺼내든 셈이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에 남아있는 직원 수는 약 600여명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진행형인 만큼 인력이 추가로 이탈할 수 있다. 이기원 대표 내정자가 윤상규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구조조정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네오위즈게임즈는 희망퇴직의 탈을 쓴 1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 때 전체 직원 870명 중 25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고 알려졌다. 2~3차 구조조정에서는 이와 비슷한 규모의 인력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미 남은 직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이기원 신임 대표의 속내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이달 내부 문제를 마무리해야 게임 서비스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직원 사기 충전 필요...이기원 신임 대표의 행보 주목

구조조정은 직원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애사심은 실종됐고 업무 보다 이직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는 후문도 들린다. 시장서 기대작으로 꼽은 몇몇 게임들이 네오위즈게임즈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지만, 과연 게임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상반기 킹덤언더파이어온라인과 코어마스터즈 등의 신작을 꺼내든다는 계획이다. 이 중 코어마스터즈는 리그오브레전드, 도타2 등 인기 AOS 게임의 대항마로 꼽힌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코어마스터즈를 통해 부활의 날갯짓에 성공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사기가 필요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직원들의 사기 충전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 마련도 빼놓을 수 없다. 자체 개발작을 공개했지만 시장의 평가가 엇갈려서다. 계속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할지 새 게임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빠른 결정이 필요한 시기인 셈. 이기원 신임 대표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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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의 내부 소식통은 “직원들의 사기는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졌다. 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지하 3층까지 떠밀려 내려온 기분”이라며 “이기원 신임 대표가 남은 직원들이라도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길 기대한다.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빨리 정리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12년 매출 6천751억 원, 영업이익 1천101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7%, 84%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감소했으며, 매출은 19% 줄어든 1천439억 원, 당기순손실은 51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