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콘텐츠 업체부터 스타트업 기업, 파워블로거 등 개인들까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카카오페이지 애플리케이션(앱)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음원·이미지·텍스트·동영상 등 디지털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제작해 사고팔 수 있다’는 콘셉트의 장터다. 지난 7일 저작툴이 공개됐다.
19일 카카오 관계자는 “저작툴 공개 이후 입점 문의를 해온 콘텐츠사업자(CP)만 300여곳에 이른다”며 “제휴 기반 서비스가 아니다 보니 공식적으로 파트너사를 집계할 수 없지만 오픈 시점에는 상당 수의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콘텐츠가 확보된 이상 이용자 집객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카카오는 7천600만 가입자 카카오톡과 3천500만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카카오페이지 콘텐츠 확산을 꾀할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카카오톡 채팅방을 옆으로 밀면 나오는 채팅플러스 화면에 카카오페이지 로고를 노출하고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보기’, ‘친구 콘텐츠 보관함 구경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등의 소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애플, 구글 등 기존 앱 장터에서 최신순, 별점순, 판매순, 추천 등으로 판매항목을 구별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페이지는 ‘친구랭킹’을 내세웠다.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친구랭킹이 게임의 동기 부여로 연결돼 서비스 확산을 이끌었던 것과 같은 골자다.
친구랭킹은 곧 ‘믿음가는 추천’으로 이어진다. 일반 앱 장터가 선정한 추천 앱보다 신뢰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다. 카카오 관계자는 “영향력 있는 누군가의 추천보다 주변 지인의 추천이 더 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론칭 이후 2개월 내 1천만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페이지의 친구 유입 효과에 대한 CP들의 기대감은 높다. 카카오페이지용 앱 ‘라이프러리’ 서비스를 준비 중인 록큰롤비즈니스 오탁민 대표는 “카카오톡 친구들이 서로 가장 많이 본 콘텐츠를 통해 관심사를 공유하면 저절로 이용자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카카오의 소셜그래프 안에서 자연스럽게 바이럴(입소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20대 중반 여대생을 타깃으로 한 비디오 매거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지가 전면 유료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1화는 무료고, 2화도 사용자가 주위 2명에게 추천하면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어서 초반 사용자 끌기도 유효할 것”이라며 “추후에는 한달 이용권, 패키지 상품 등 다양한 가격 정책이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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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가 스타트업 기업에만 기회를 열어준 것은 아니다. 모바일 앱 시장에서 콘텐츠 유통 경로가 한정돼 있다 보니 고민이 깊었던 기존 대기업도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국내 최대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이다.
CJ E&M 관계자는 “모바일 이용율이 높은 20, 30대를 주요 대상으로 기존 콘텐츠를 모바일향 콘텐츠로 재가공해 카카오페이지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요리 전문 방송채널 ‘올리브’의 콘텐츠를 ‘자취 요리 전문 레시피’, ‘10분으로 한 상 차리기’ 등의 레시피 콘텐츠로 재편집해 판매하는 식이다. 이 관계자는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시하기 위해 모바일 유저 사용성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