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풀HD폰, 옵G프로 VS 베가6 비교 분석

일반입력 :2013/02/18 16:50    수정: 2013/02/19 11:19

남혜현 기자

최강 화면 크기 vs 보기 편한 폰

삼성을 제외한 국내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순차로 '보는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5.5인치 이상 널찍한 화면에, 촘촘한 화소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화질 구현에 성공했다.

팬택에 이어 LG전자(대표 구본준)도 18일 풀H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 프로'를 선보였다. 20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출고가는 96만8천원. 전작 대비 다소 저렴해졌다.

팬택과 LG전자 모두 예상보다 풀HD 출시가 일렀다. 최대 경쟁작이 될 삼성 갤럭시S4보다 먼저 풀HD 시장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격도 100만원 이하. 다만 팬택이 84만9천원이란 공격적 출고가로 가격 경쟁서는 조금 앞섰다.

하드웨어 사양은 대체로 비슷하다. 화면 크기는 베가 넘버6 풀HD가 0.4인치 가량 더 크지만, 대신 인치 당 화소수는 조금 더 적다. 5.5인치 옵티머스G 프로가 400ppi가 조금 넘는 반면, 베가 넘버6 풀HD는 373ppi에 머무른다.

다만, 화면 크기나 집적도에서 오는 근소한 차가 시각 경험을 바꿔 놓을 정도는 아니다. 두 제품 모두 동영상을 실행해보니, 잘 촬영된 영상은 인물이나 풍경 일부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듯안 입체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제품간 화질 차이가 육안으로 뚜렷이 구분되지는 않았다.

내부 프로세서는 옵티머스G 프로가 앞섰다. 두 제품 모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나, 옵티머스G 프로에 탑재된 쿼드코어의 반응속도가 1.7기가헤르츠(Ghz)로 조금 더 빠르다.

이 외에 메모리, 저장용량, 배터리 용량, 카메라 화소 등 주요 사양은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핵심인 내부 운영체제(OS) 역시 구글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으로 동일하다.

차이는 사용자환경(UX)에서 난다. 일단 손에 쥐는 맛이 다르다. 옵티머스G 프로는 베젤 두께를 최소화, 손에 감기는 맛을 살렸다. 화면이 5.5인치로 대형이지만, 들고 있을 때 특별히 크다는 느낌은 생기지 않는다.

LG전자는 사용자 경험을 영상 제작과 감상에 더 특화했다. 신 기능 '듀얼 레코딩'은 매번 사진서 제외되는 촬영자를 배려했다. 전, 후면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들을 한 화면에 잡아낸다. 아이폰에 탑재돼 인기를 끈 파노라마 기능도, 360도 상하좌우로 촬영 범위를 넓혀 채택했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점을 불편할까도 고민해서 녹였다. 스마트폰을 집에 놓고 온 경우 중요한 연락을 놓칠까 걱정하는 사람들의 염려를 해결하기 위한 기능이 도입됐다. 내 스마트폰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미리 지정해 놓고, 밖에서 이 아이디로 문자를 보내면 연락처, 놓친 메시지 등 중요 정보를 알아서 회신해 주는 식이다.화면이 확실히 크다는 느낌은 베가넘버6 풀HD에서 더 느껴진다. 팬택은 대신, 이 제품의 뒷면에 작은 터치 패널을 달아놨다. 손이 작아 6인치급 스마트폰을 부담스러워 할 사용자라면, 휴대폰을 잡은 검지 손가락으로 후면 터치 패널을 통해 간단한 메뉴를 작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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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베가넘버6에 심플모드, 제스처 기능 등을 도입했다. 심플모드는 큼직한 아이콘으로 메뉴를 단순화 했다. 스마트폰이 어려워서 사용 못하는 사람들에 적당하다. 화면을 켠 후 잠금 해제를 하기 전 손가락으로 단순한 그림을 그려 곧바로 메뉴에 진입하게 한 제스처 기능도 유용하다.

LG전자와 팬택은 올 상반기 풀HD폰으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가격도, 출시 일정도 모두 경쟁사를 염두에 뒀다. 시장이 성숙해지는 만큼, 제조업체 입장에선 스마트폰을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어떤 스마트폰이 먼저 소비자들에 풀HD폰의 대명사로 인정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