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다보스포럼서 ‘착한 투자’ 강조

일반입력 :2013/01/27 16:06

송주영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소개했다.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을 찾아 적극 지원하자는 것이 이번 발표의 주 내용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5일 오후(현지 시간)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사회적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팩트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를 위해서는 일반 대중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팩트 투자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와 환경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을 찾아 적극적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일종의 ‘착한 투자’다.

최 회장은 그동안 사회적 기업을 통한 사회문제 해법 찾기에 천착해 온 점을 인정받아 포럼 주최 측의 초청으로 이 세션의 패널로 참석하게 됐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 세션에서 SK의 사회적 기업 육성 비전과 경험을 소개한 뒤 “큰 규모의 사회적기업 성공 사례도 필요하지만 소액이라도 다수 대중이 (중소 규모의) 사회적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투자 혜택이 돌아가는 자본시장을 만들고, 대중들의 임팩트 투자를 촉진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사회적기업의 기반이 탄탄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대중 참여 기반의 사회적 기업 자본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 가치 보상권’이란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이는 탄소배출권과 유사한 개념으로 최 회장이 고안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사회적 기업 성장에 기여한 대가로 사회적 기업에게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투자자에게는 세제감면과 금융지원 등 재무적 혜택을 부여한 뒤 이를 탄소배출권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사회적 주식시장 설립까지 이어지면 사회적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 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 및 투자하는 IT 플랫폼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SK가 유엔 산하기구인 UNGC(유엔글로벌컴팩트)와 함께 추진 중인 ‘글로벌 액션 허브’ 구축 구상을 소개했다.

글로벌 액션 허브는 최 회장이 지난해 6월 브라질 리오에서 열린 ‘리오+20 기업지속가능성 포럼’에서 제안한 IT 기반의 사회적 기업 플랫폼을 말한다. 세계의 사회적 기업가와 투자자, 전문가, 정부 등 사회적 기업 생태계 참여자들이 창업, 투자 관련 정보와 사회적 기업 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사회적 기업 포털인 셈이다.

최 회장은 “이렇게 자본시장과 플랫폼이 구축되면 소액 투자가 대중화되고, 사회적 기업 투자의 기대 수익이 높아져 중소 규모의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임팩트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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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의 사회적 기업 설립 및 지원을 진두지휘하면서 겪은 그간의 생생한 경험과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토론을 이끌어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자아냈다”고 평가했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최태원 회장이 이번 다보스포럼 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사회적 기업 전도사이자 전략가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