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의 보안성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버젓이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피해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iOS나 안드로이드 등 OS에서 자유로운, 보안성이 강화된,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이 HTML5 기반 국산 앱장터인 'K앱스'다.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이 플랫폼은 보안성 면에서 기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대체하면서도 애플 iOS에 사용되는 앱까지 끌어 안을 정도의 범용성을 내세우고 있다.
25일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K앱스가 기존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보안취약점을 극복하면서 국내 주도로 앱스토어 생태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지난 2011년 11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 등이 참여해 만든 K앱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 이통사를 통해서도 HTML5 기반 앱을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든 한국형 통합앱스토어다.
2년전 야심차게 시작했던 이 플랫폼은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경수 K앱스 운영총괄팀장은 전 세계 이통사 및 단말제조사들이 참여하는 수퍼앱스토어(WAC)의 하나로 만들어진 K앱스가 만들어졌다며 시만텍이 운영 중인 트러스트센터를 통해 바이러스나 기타 기본적인 보안사항을 체크한 뒤 국내 이통사에서 직접 단말기에서 앱을 실행시켜보고 문제가 없는지를 검증한다고 밝혔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비해서는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문 팀장은 설명했다.
더구나 HTML5 기반으로 개발되는 앱들은 기본적으로 iOS, 안드로이드 OS 등의 환경에서 개발된 '네이티브앱'에 비해 다른 OS에 대한 호환성이 높다. 최적화만 제대로 한다면 기존 모바일 OS의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앱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K앱스나 WAC 등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결국 안드로이드에서 만큼 다양한 앱을 애플만큼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K앱스가 활성화 되기위해서는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먼저 개발자들에 대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K앱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 차세대 플랫폼이 개발자들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모 개발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앱 판매 수수료로 30%를 떼고, 검증비용도 따로 내야하고, 연회비까지 내야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구글이나 애플의 앱마켓에 비해 수수료가 싼 것도 아니고, 개발자들에게 특별히 이점을 주는 면이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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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글로벌 통신사들의 참여열기 부족도 K앱스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와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 이통사를 통해 K앱스에서 개발된 앱들이 유통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콘텐츠가 부족하고, 유럽이나 미주 등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는 반응이 미지근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시스는 재작년 말 보고서를 통해 올해 HTML5를 지원하는 단말기 수가 지난해 대비 48.6% 증가해 10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이에 따라 HTML5 기반 모바일 앱이 전체 모바일 앱의 80%에 달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시장에서 K앱스가 높은 보안성과 범용성을 바탕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대안이 되기위해서는 이같은 숙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