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KT 사장 “제조사 폰보조금 없애자”

일반입력 :2013/01/24 14:56    수정: 2013/01/24 16:06

정윤희 기자

“대신 휴대폰 출고가를 내리자.”

표현명 KT T&C부문 사장이 휴대폰 판매시에 지급되는 보조금 중 제조사 장려금을 없애자는 주장을 내놨다. 제조사 장려금을 없애는 대신 단말기 출고가를 내리자는 얘기다.

표 사장은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조사 장려금을 없애면 논리적으로 출고가를 내릴 수 있다”며 “그래야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휴대폰 구매시 소비자가 받게 되는 보조금은 이동통신사에서 지급하는 보조금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에서 주는 장려금으로 구성된다. 이중 제조사 장려금 부분을 없애고, 그만큼 휴대폰 가격 자체를 내리자는 얘기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통신요금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가격도 함께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폰 출고가가 점점 비싸지면서 보조금 역시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만약 출고가를 그대로 놔두고 보조금만 줄일 경우 소비자가 비싼 단말기 대금을 고스란히 부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표 사장은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동일 모델의 가격이 다른 이유로 꼽히는 지상파 DMB 칩의 원가는 2달러 정도”라며 “우리나라의 해외보다 뛰어난 AS 가격을 포함한다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는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 가격이 동일한 애플을 들었다. 애플은 제조사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최신 모델이 나왔을 때 구형 모델의 가격을 100달러 인하한다.

그는 “선진국의 휴대폰 판매는 無약정 無보조금, 有약정 有보조금의 두 가지 형태 밖에 없다”며 “휴대폰 대리점이 도떼기시장도 아니고 똑같은 폰이 어제는 70만원, 오늘은 50만원 하는 현재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영원히 고객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휴대폰 가격표시제의 정착도 강조했다.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현 상황에서 가격 표시는 꼭 필요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KT는 이미 지난해부터 휴대폰 가격 공정 표시제 페어 프라이스 정책을 시행 중이다.

표 사장은 “소비자들이 휴대폰 가격에 대한 신뢰가 없다”며 “페어 프라이스, 휴대폰 가격을 표시하는 것이 국가 발전이나 국민 경제적 측면, 소비자, 통신사 입장에서도 좋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식경제부가 시행한 휴대폰 가격표시제는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가 크지는 않다”며 “계속해서 제도가 정착되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올(All)-IP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LTE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 결합요금제 ‘LTE 뭉치면 올레’를 출시하는가 하면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툴 ‘조인(joyn)’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레 TV 스마트 팩’, ‘올레 스마트홈 폰 HD’ 등으로 편리한 스마트홈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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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스마트폰 음악 애플리케이션 ‘지니’의 경우 한류를 겨냥한 ‘지니 K팝’을 글로벌 시장에 내놨으며, 스마트 금융서비스 ‘모카’는 모카 얼라이언스를 확대하고, 모카페이를 통한 직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모바일만 스마트화 되는 것이 아니라 홈서비스도 스마트화되고, 이를 끊김없이 제공할 수 있다”며 “올해 3천만명의 올-IP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