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페이스북, 친구에서 적대적 공생으로

일반입력 :2013/01/16 09:20    수정: 2013/01/16 10:52

페이스북이 '그래프서치'라는 검색서비스를 선보여 이를 바라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사정이 복잡해졌다. 상호 협력에서 일부 경쟁을 겸하는 '적대적 공생' 관계로 나아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지디넷은 15일(현지시각) 페이스북 검색서비스가 MS의 빙(Bing)같은 웹검색과 다른 개념이라면서도, 그래프서치의 존재가 향후 양사의 관계를 마냥 우호적인 관계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고 보도했다.

MS는 자사 기술로 3년 전부터 페이스북 검색기능을 지원해왔다. 그리고 MS는 페이스북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그 댓가로 MS는 페이스북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빙 검색의 '소셜서치'에 쓸 수 있게 만들었다. 페이스북이 제공한 서비스내 회원정보와 그 활동데이터로 MS의 검색결과를 강화했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스스로 회원들의 신상과 활동 정보를 활용한 그래프서치를 만들었다. 이는 MS와 야후, 구글같은 기존 웹검색서비스와 전면전을 선포한 것까진 아니라도 그 역할 일부를 빼앗아올 가능성이 짙다는 평가다.

물론 MS쪽에서는 페이스북과의 관계에 경쟁적 국면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을 부정한다. 공식적으로 웹 검색과 페이스북의 그래프서치는 다르단 입장이다. 다만 그 표현방식은 신중하고 우회적이었다.

데릭 코넬 MS 빙 검색 담당 부사장(CVP)은 페이스북 그래프서치의 일부 개발과정에 우리 엔지니어들 2개팀이 통합검색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이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넘어 빙 서비스에서 소셜 맥락과 페이스북페이지같은 부가정보를 원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래프서치와 빙 검색은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만큼 용도도 다르고, 그래프서치 개발과정에 MS 개발자들도 참여했다는 얘기다. 양사 관계의 부정적 관측에 대한 MS의 반박 논리다.

MS에 따르면 빙 기반의 페이스북 검색창에 낱말을 써넣으면 결과 화면 왼쪽에는 '좋아요'를 얼마나 많이 누른 결과물인지 등 소셜정보를 표시하고 오른쪽에는 그와 관련된 페이지(Pages)와 앱(apps)을 노출한다. 그래프서치 결과로는 사람들이 그들의 콘텐츠와 페이스북에 연결된 사람들이 다루는 사물, 들른 장소, 만나는 사람 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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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지디넷의 MS 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MS 질의를 거듭한 끝에 받아낸 답변을 인용해 MS는 페이스북 그래프서치의 기반 기술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썼다. 빙 검색 기술은 페이스북의 '웹검색'에만 한정되고, 그래프서치와는 접점이 없다는 설명이다.

조 폴리는 이가운데 MS는 빙 서비스의 검색기능도 더 '소셜화'하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것처럼 빙 검색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소셜검색 결과는 페이스북에서 접근을 허용받은 데이터에 의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