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IT활용조사가 4년 연속 꾸준히 상승했지만 도입수준은 업무 내 효율화, 부서 내 시스템 구축 등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은 IT불황에 투자를 축소하면서 대-중소기업간 IT 활용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IT활용지수는 51.9점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2009년 대비 7.8점 상승했다. 지난해 (51.3점) 대비는 0.6점 소폭 상승했다. 전반적인 기업경기 하락에 따른 기업의 IT 투자 저하로 상승폭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산업 전·후방 연관도와 매출 부문 IT의 기여도가 높은 금융, 보험업(58.7점)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출판, 영상, 방송통신, 정보서비스업(53.9점), 제조업(52.2점)은 금융, 보험업보다 IT활용지수가 낮았다. 이 설문조사에는 종사자수 10인 이상 기업 3천224개사가 응답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IT활용지수는 전년대비 상승(2.9점↑)했으나 중소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등으로 인해 소폭 하락(3.2점↓)했다. 대·중소기업간 IT활용 지수 격차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IT활용 수준은 1단계 ‘업무 효율화’에서 2단계 ‘기업내 통합’으로 발전해가는 추세다. 아직은 상당수(80.6%) 기업들이 부서 내 정보공유를 하는 수준이다. 점차 IT활용을 통한 기업 내 정보공유 수준으로 확대(부서 내 → 전사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범위에 있어 기업통합 정보시스템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모바일 비즈니스나 RFID 등 신기술도 도입해 확산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시스템별로 살펴보면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34.1%), SCM(공급망관리시스템, 10.5%) 등 주요 정보시스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ERP는 전년대비 가장 큰 폭(6.0%)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비즈니스는 과거 이메일 확인·발송, 업무결재 등 대내적인 업무 위주였다. 최근에는 영업지원, 현장지원과 같은 스마트 워크 기능의 대외적인 업무로 전환되는 추세다. 정보화 담당 전담부서 보유율도 매년 증가, 전년 대비 10.6% 상승했다.
기업의 IT 투자분야는 네트워크 인프라 업그레이드(23.7%)와 보안기능 향상(23.3%)에 우선순위가 있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한 기업은 2.0%, 2년 이내 도입예정기업이 2.5%에 불과했다.
미국 기업과 비교할 때, ERP 시스템 구축 또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투자는 근접한 수준인 반면 서버 가상화 향상, 스토리지 인프라 업그레이드, 보안기능 향상에 대한 투자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IT활용도 조사와 병행해 국내 최초‧시범적으로 실시된 ‘국내기업의 IT 융합수준 조사’에서는 회사 전체 매출액 중 IT융합 제품·서비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전체 매출액 중 IT융합 제품 비중은 50.1%(‘10년)에서 53.9% (’12년 예상), 서비스 비중은 43.3%(‘10년)에서 48.6%(’12년 예상)로 증가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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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융합 제품·서비스 출시의 애로사항으로는 전문인력(47.0%) > R&D 자금(41.1%) > 정보부족(16.8%) 순으로 나타났다.
지경부 안창용 소프트웨어융합과장은 이제는 단순히 업무에 IT를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기업들이 IT융합을 통해 신제품·신서비스·신시장을 창출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