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RT, 탈옥하면 '맥OS'앱도 OK

일반입력 :2013/01/13 08:52    수정: 2013/01/13 09:28

서피스RT 태블릿에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과 맥OS용 프로그램이 구동되는 모습이 등장해 화제다. 윈도RT를 탈옥해 앞서 윈도95 구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맥OS 서버가 돌아가는 장면도 공개된 것이다.

지난 10일 외신들은 정상적인 윈도RT 환경에서 데스크톱 앱을 못 돌리는데 '탈옥(jailbreak)'하면 완전한 노트북처럼 작동하며 심지어 '맥OS X 서버'도 실행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첨부된 사진에서 터치커버를 붙인 서피스RT 태블릿에 '워크스페이스매니저'라는 맥OS X 서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실행된 것을 볼 수 있다. 기존 윈도용 앱도 못 돌리는 윈도RT 환경에서 전혀 다른 OS의 프로그램이 돌아간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원래 윈도RT 운영체제(OS)는 내장된 앱스토어 '윈도스토어'에서 유통되는 앱만 정상적으로 돌리게 만들어졌다. 윈도스토어 앱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터치스크린을 염두에 두고 새로 만든 '메트로' 또는 '모던' 사용자인터페이스(UI) 전용이다. 윈도7을 닮은 '데스크톱 모드'에서는 MS가 제공하는 기본 앱만 쓸 수 있도록 제한됐다.

그런데 한 개발자가 윈도RT에서도 초기 맥OS용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지난 10일 스티브 트로튼-스미스라는 앱 및 게임 개발자가 자신의 서피스RT 화면을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윈도95는 너무 지루해서, 탈옥한 MS서피스에서 박스(Bochs)로 애플 '랩소디'를 부팅해봤다고 썼다.

박스는 x86기반 PC시스템들을 흉내내는 플랫폼 에뮬레이터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도스, 윈도, 리눅스, BSD같은 OS를 돌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랩소디(Rhapsody)는 1990년대 후반 애플이 '맥OS X 서버'를 출시하기 위해 진행했던 프로젝트이자 그 초기버전 OS의 코드명이다. 애플이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파워PC(PowerPC)'에서 인텔 x86 기반으로 전환하던 시기와 맞물려 2000년까지 개발됐다. 그 소스코드는 맥OS X가 기반한 오픈소스OS '다윈'에 녹아들었다.

개발자 스미스는 지난 2011년 10월께 당시 아이폰4S에서만 구동되던 '시리'를 아이폰4와 아이팟터치에서도 실행되게 만들었을 정도로 해킹에 정통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사진을 찍기 위해 탈옥한 윈도RT에서 박스 에뮬레이터로 랩소디 OS를 켜고 워크스페이스매니저 앱을 실행했을 뿐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적인 작업은 '클로커(clrokr)'란 별명의 보안전문가가 앞서 다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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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커는 지난 7일 윈도RT 보안취약점을 이용해 윈도RT를 탈옥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요령은 관리자권한으로 디버깅 툴을 실행해 윈도 커널이 임의의 사용자 명령을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여려 개발자 도구를 동원해야 하고 탈옥환경에서 돌릴 프로그램도 직접 컴파일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가 따라하기란 만만찮았다.

그는 이후 10일 안드로이드 해킹롬으로 유명한 개발자사이트 XDA디벨로퍼스에 '윈도RT 탈옥툴'이란 이름으로 묶은 프로그램을 게재했다. 자신의 탈옥 방법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모아 비교적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는 직접 윈도RT에서 돌릴 수 있게 컴파일한 VNC서버와 클라이언트, PuTTY, 그리고 스미스가 랩소디를 돌리는데 쓴 '박스(Bochs)'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