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윈도RT ‘아티브탭’ 美 출시 포기

일반입력 :2013/01/12 21:13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 최신 운영체제 윈도RT 기반 태블릿 ‘아티브탭’을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윈도RT 생태계가 시장에 보급될 경우 출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는 적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아티브탭 출시를 포기하면서 윈도RT 확산과 생태계 구현에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마이크 어베리 삼성전자 미국 PC 및 태블릿 담당 수석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 기간 중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윈도RT 기반 태블릿을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독일 베르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2 기간 중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윈도RT 기반 태블릿 ‘아티브탭(ATIV Tab)’을 공개했지만 국내 출시는 포기한 상황이다.

씨넷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아티브탭의 미국 출시를 포기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소비자들에게 윈도RT의 장점을 알리는 데 큰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선 유통망을 통해 듣는 윈도RT에 대한 소비자 기대 수요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문제다.

어베리 부사장은 “내부 연구결과 윈도RT를 시장에 침투시키고 윈도8과의 차이점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하지만 소비자 유통 협력사들과 논의 결과 소비자들의 수요는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현재로썬 윈도RT의 셀링포인트가 윈도8 기반 기기보다 저렴하다는점 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격 외에 부각시킬 요소가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입장에서도 가격 외에 윈도RT의 소비자 가치를 찾을 필요가 있다.

어베리 부사장은 “윈도RT 기기가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확신할 수가 없어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다”면서 “미래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지금이 적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의 결정에 윈도RT 보급도 타격을 받게 됐다. 삼성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태블릿 공급사 중 하나로 특히 세계 태블릿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지난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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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브탭은 윈도RT를 기반으로 PC 및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1인치 HD TFT LCD를 탑재했으며, 퀄컴의 1.5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5MP 오토 포커스 카메라 기능도 함께 구성했다.

‘아티브(ATIV)’는 ‘라이프(Life)’를 뜻하는 라틴어 ‘비타(VITA)’를 역순으로 나열한 것으로, 스마트 기기를 통해 보다 쉽고 편리한 모바일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