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韓 게임사 생존전략은?

일반입력 :2012/12/31 09:32    수정: 2013/01/01 09:36

2013년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경고가 각 경제연구소와 매체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형적인 ‘L’자형 경기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대로 예상하면서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국내 대표 게임사들 역시 새로운 전략과 대응책을 짜고 불황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나 국내 게임업계는 게임 플랫폼의 변화로 격변의 시기를 겪는 만큼 내년을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경쟁력 있는 IP 확보와, 모바일 게임 사업에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무리하게 대작을 개발하기 보다 기존 IP를 활용하거나 또는 해외 유명 IP를 확보하는 전략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게임 사업의 비중을 높이는 것 역시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저비용 투자, 고효율 성과를 노린 전략이다.

■넥슨 “유명 IP 확보에 주력”

먼저 올해 중순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넥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쟁력 있는 새로운 IP를 확보하고, 고품질 신작 게임을 잇달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지스타 때 공개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를 비롯해, ‘마비노기2 아레나’, ‘워페이스’, ‘도타2’ 등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 회사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등 기존 라이브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넥슨은 올해 모바일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자회사인 넥슨모바일을 합병했으며, 일본의 모바일 게임사인 인블루와 글룹수를 인수한 바 있다.

끝으로 넥슨은 유럽과 미국, 일본에 있는 현지법인은 물론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을 꾸준히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커리어클럽’과 같은 채용설명회를 열러 우수한 인재들을 모으고, 개발자 컨퍼런스 등으로 인재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의 원년”

엔씨소프트는 내년을 본격 해외 진출과 모바일 게임 원년의 해로 정했다. 올해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과 ‘길드워2’를 본격적으로 해외에 서비스 하고, 또 대작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드는 게임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론칭한 길드워2와 블소를 중국에 서비스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과를 이루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새해 비전이다. 또 모바일 게임 부문을 강화하되, PC 온라인과 모바일을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상호 연결 및 확장시키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올해 일본의 그리, 디엔에이(DeNA)와 각각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게임 개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모바일 사업 확장에 기반을 다졌다.

아울러 이 회사는 내년 여름 판교 R&D 센터로 본사를 이전하고, 최적화된 연구개발 및 문화복지 환경을 갖춘 새 곳에서 양질의 게임들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해 온 공개채용과, 수시 채용을 통해 능력 있는 인재를 끌어온다는 전략도 그대로 유지된다.

■NHN 한게임 “신작+네이버 활용”

올해 다양한 신작 소식을 알린 NHN 한게임은 네이버 스포츠 게임 브랜드 구축과 모바일 게임 강화, NHN이 보유한 유통 플랫폼을 활용한 국내 외 시장 공략 등을 2013년 사업전략 키워드로 꼽았다.

NHN 한게임은 스포츠 게임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집중하고 ▲실사형 야구 게임 ‘프로야구 더팬’ ▲소셜네트워크게임 ‘팀나인’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데이’ 등을 내년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이에 앞서 지난 27일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고 스포츠 게임 명가의 출발을 선포했다. 네이버 스포츠 섹션과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이다.

여기에 한게임은 모바일 게임 부문으로까지 경쟁력을 더욱 넓히기로 했다. 올해에도 ‘피쉬아일랜드’, ‘골든글러브’ 등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해준 만큼, 내년에도 다양한 신작 모바일 게임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이 게임들을 NHN의 자체 플랫폼인 ‘한게임 재팬’과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해외에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끝으로 이 회사는 ‘던전스트라이커’, ‘크리티카’, ‘에오스’, ‘메트로컨플릭트’, ‘킹덤언더파이어2’ 등 총 7종의의 신작들을 선보임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위메이드 등 모바일 게임사 “유통 채널 대응 및 확대”

이 외에도 위메이드는 1천200여명의 개발진이 투입된 총 50여 종의 모바일 게임과, 대형 MMORPG ‘천룡기’와 ‘이카루스’를 통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는 카카오톡, 일본은 라인을 통해 모바일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게임빌은 올해 구축한 자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인 ‘게임빌 라이브’와 통합 서비스 시스템인 ‘게임빌 서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유통 채널인 라인과 카카오톡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컴투스 역시 ‘리틀 레전드’ 등 다수의 신작들을 출시함은 물론 카카오톡, 라인, QQ 등 인기 메신저 채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 유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 공개채용 및 수시채용을 계속 진행하고, 국내 우수 개발사들의 게임을 적극적으로 퍼블리싱 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의 새해 전략은 전체적으로 모바일 게임 집중과 이용자 확보를 위한 유통 채널 확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기존 온라인 게임사들도 막대한 자본금을 앞세워 대형 게임을 만들기보다 기존에 갖고 있는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