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 페북 계정 진위여부 논란

일반입력 :2012/12/27 09:31

전하나 기자

야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슬람 최고 지도자의 페이스북 계정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자국민들의 페이스북 이용을 공식 금지하고 있는 이란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26일(현지시간) 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중순 개설된 하메네이 페이스북 계정에는 전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와 함께 나온 1960년대의 흑백 사진를 포함해 4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게시글들이 하메네이 추종자들을 중심으로 SNS상에서 계속 퍼져나가자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하메네이의 계정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만든 가짜 계정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은 2009년 대통령 선거 직후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대가 페이스북을 참가자 동원 용도로 활용한 이래 자국 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해 왔다. 또 이슬람 성직자들은 페이스북이 이슬람교에 부합하지 않으며 그 회원이 되는 것은 죄악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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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외에도 지난 9월 유투브에 오른 미국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반미 시위를 불러 일으키자 유튜브와 이 사이트의 운영사인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 지메일도 차단시켰다. 현재 이란은 국내 인터넷망을 ’월드와이드웹’(www)’ 대신 자국 전용 인터넷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와 검열 조치에도 이란 국민들은 우회 프로그램이나 가상사설망(VPN)등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란 국민들은 1천700만명 이상이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