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중국)=전하나 기자>‘바이두’가 절대 우위(시장 점유율 80%)를 점하고 있는 중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소우거우’, ‘소우소우’ 등의 후발주자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구글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선 ‘소우거우(Sogou Search)’는 전년 대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1년 전보다 2배나 증가한 11%를 웃돈다.
소우거우가 내세우고 있는 경쟁력은 자국언어에 대한 이해에 기반해 만든 중국어 입력기다. 이 회사의 장 쿼(Zhang Kuo) 검색사업 부문 수석과학자는 20일 중국 텐진시에서 열린 정보 검색 관련 컨퍼런스 AIRS에서 “소우거우가 만든 중국어 입력기는 85% 이상의 사용률을 보이는 소프트웨어로 소우거우만의 사용자 기반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확보한 사용자 기반으로 브라우저 점유율 또한 늘려가고 있다. 소우거우 검색은 백과사전형 요약 정보를 제공하는 지식 검색을 표방한다. 구글이 선보인 지식 그래프와 같은 골자다. 장 쿼는 “관련성 높은 정보를 추천하는 검색 서비스 등을 보강해 검색 엔진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가 내놓은 자체 검색엔진 ‘소우소우’ 역시 QQ 등 텐센트가 보유한 모든 플랫폼에 대한 페이지 검색을 통해 확장성을 넓히고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텐센트 QQ는 지난 3분기 전년대비 54.3% 늘어난 총 115억7천만 위안의 수익을 달성했다. 이 중 인터넷 부가서비스 수입은 83억71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38.4% 증가했다. 특히 광고 수입만 10억153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69% 늘어나 성장성을 크게 밝혔다.
텐센트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다이 펑 리(Dai feng Li) 칭와대 연구원은 “텐센트는 QQ에 트위터와 같이 사용자간 실시간 소통이 주를 이루는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를 연동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에 근간한 타깃 광고, 상품 판매 등으로 검색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지난 8월 구글 검색엔진을 자체 종합 검색엔진으로 대체한 ‘치후 360’ 등도 주목할 만한 후발주자다.
올 3분기 기준 중국 검색엔진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0억 위안(약 1조8천억원)을 넘어섰으며 운영업체 수익규모는 81억3천만위안으로 전월 대비 16.1%, 동기대비 51.2% 성장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꾸준히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중국 검색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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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S에 참석한 이근배 포항공대 교수는 “소우거우나 소우소우는 바이두와 달리 각각 의미 검색, 소셜 검색 등의 주무기를 내세우며 우리의 카카오톡처럼 니치마켓을 겨냥해 출발한 회사들”이라며 “후발 주자들이 1위 사업자에 도전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성장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 규모 때문에 중국에서의 성공은 이미 세계의 성공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검색의 니치를 노리는 많은 회사가 나오고 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