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커널3.7 공개…ARM '파편화' 해결

일반입력 :2012/12/13 09:58

ARM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 플랫폼 개발자들을 끌어안는 리눅스커널3.7버전 소스코드가 풀렸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1일, 리눅스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가 새 커널3.7버전을 내놓은 시점이 앞서 리눅스3.6의 등장에서 불과 1달만이지만, 새 커널이 ARM개발자와 네트워크관리자에 관련된 상당한 변화를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 널리 쓰이는 ARM프로세서 프로그래머들은 이번 커널 공개를 반가워할 것으로 묘사된다. 이전까지 리눅스 환경에서 ARM은 문제가 많은 아키텍처였다. 이를 증명하듯 토발즈는 지난해 리눅스에 ARM 대응 기능을 구현하면서 '사람들마다 제각각인 ARM 기술 계층을 만들고 아무 기기에나 적용하고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버리는 통에 짜증이 난다'고 혹평했다.

즉 ARM 프로세서의 실체가 1가지 표준화된 환경이 아니라 그걸 제조하는 칩생산업체와 그걸로 구동되는 기기를 만드는 장비업체마다 상이한 제어방식이나 기능을 갖고 있어 표준적인 지원이 어렵다는 얘기다. 안드로이드가 단말기와 버전별로 크고작은 차이때문에 최근까지도 그걸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들에게 원성을 모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후 구글 소속인 리눅스 겸 ARM 엔지니어 올로프 조한슨이 토발즈의 불만을 접수했다. 덕분에 리눅스커널3.7이 통합된 멀티플랫폼ARM을 지원하게 됐다.

ARM의 문제는 커널 하나로 거의 모든 PC와 서버에 해당하는 x86 아키텍처처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각 ARM시스템마다 일일이 리눅스커널을 미세조정해야 제대로 돌릴 수 있었다. 그런데 새 커널에 탑재된 ARM아키텍처 대응영역은 1가지로 여러 장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ARM개발자들에게 좋아진 점은, 그들이 리눅스 기반 장치를 새로 만들거나 업데이트를 적용해 작동시키려할 때 추가로 작업할 부담을 확 줄였다는 것이다. 이는 ARM개발자뿐아니라 리눅스커널 개발자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더불어 리눅스는 이제 64비트 ARM프로세서 환경을 지원한다. 아직 64비트 ARM프로세서가 내년까지는 양산체제로 시판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말이다. 그 이전에 ARM시스템 설계자와 프로그래머가 고성능 기기를 만들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64비트 ARM프로세서가 양산되면 이를 적용한 리눅스기반 서버 구축사례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이와 별개로 리눅스커널3.7 버전에는 네트워크관리자가 환영할만한 기능이 투입됐다. 리눅스서버에 'TCP패스트오픈'이라는 기능이 탑재돼 인터넷TCP연결을 개방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웹페이지가 열리는 속도를 10~40%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인프라에 윈도PC를 물린 조직의 네트워크관리자라면 서버메시지블록(SMB2) 프로토콜을 지원한다는 소식도 반길 것으로 보인다. SMB2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2007년 윈도비스타를 출시하면서 내놓은 파일공유프로토콜이다. 이전판인 SMB도 여전히 윈도에서 돌아가는데, SMB2는 리눅스파일서버나 다른 리눅스기반의 여러 네트워크스토리지(NAS) 장비를 쓰면서도 윈도PC에 빠르게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관련기사

한편 여전히 네트워크파일시스템(NFS)을 써서 조직내 파일공유를 하는 환경에도 리눅스커널3.7이 효과를 발휘한다. 새 버전이 NFS4.1을 완전히 지원함에따라 '패러렐NFS(pNFS)' 작업에 이점이 생긴다. 미국 지디넷은 pNFS가 클러스터서버를 통해 매우 빠르고 규모가변적인 병렬파일접근을 실현해준다고 썼다.

리눅스커널3.7 관련 추가 변화는 커널입문자를 위한 공식사이트 설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