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LTE 데이터쉐어링(공유) 요금제를 내놓는다. 3사 모두 엇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이들이 제공할 추가 데이터량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요금제 초안에 추가 데이터를 덧붙이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데이터쉐어링 요금제가 제2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LTE 데이터쉐어링 요금제를 이날 발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역시 LTE 데이터쉐어링 요금제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으며 인가를 기다리는 상태다.
이들 이통3사가 내놓는 LTE 데이터쉐어링 요금제는 일정금액을 내면 LTE폰 요금제에 제공되는 데이터를 태블릿PC, 패드 등 여러 디바이스에서 사용 가능한 식이다. 예컨대 아이패드 미니, 갤럭시 카메라에서 별도의 전용 요금제 가입 없이 데이터쉐어링만으로 LTE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셈이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7천500원, 7천원(부가세 별도)만 내면 LTE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3G 요금제에서의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추가금액이 5천원인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타사보다 다소 비싼 금액의 추가 사용료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달 7일 데이터쉐어링 요금제 도입을 발표하며 “이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디바이스를 많이 가지고 있을 때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요금 상품이 무엇인가를 고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통사가 데이터쉐어링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SK텔레콤의 경우 요금 인가를 받아야한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신고만 하면 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이 데이터쉐어링 요금제 인가를 신청한 상황”이라며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요금제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요금인가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내주 정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쉐어링 요금제를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인가받지 않은 요금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방통위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에도 소비자가 데이터쉐어링 요금제에 가입함으로써 쓸 수 있는 추가 데이터량 제공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이 LTE 데이터 요금폭탄을 맞을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3G에서보다 LTE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데이터쉐어링을 통해 LTE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 기기가 확산되고 HD급 동영상 등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LTE 데이터 트래픽은 폭증세다. 현재만 해도 LTE 가입자 1명이 사용하는 유튜브 데이터는 3G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연말께는 전체 LTE 트래픽이 3G를 넘어설 기세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에서는 소비자가 요금부담 없이 데이터쉐어링이 가능하도록 해당 요금제에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안을 권유했다”며 “이통3사가 내놓은 데이터쉐어링 요금제가 추가 데이터 제공 없이는 결국 데이터 소비만을 유도할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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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 외에도 신고 사업자인 KT, LG유플러스가 방통위 권고를 수용할 것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이 방통위 설득에 따라 상당량의 추가 데이터를 덧붙인다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부담 없이 LTE 데이터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인가 중인 요금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는 신고만 하면 요금제를 서비스할 수 있고 SK텔레콤의 요금제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인가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