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 제어하는 컴퓨터 나온다

일반입력 :2012/11/25 09:26

손경호 기자

생각만으로 로그인한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술을 내년 5월에 실제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용자들은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곤혹스러운 일도 없게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인터락슨이 생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여름에 개발한 머리띠형 센서 '뮤즈 헤드밴드'를 이용해 뇌파로 컴퓨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이 회사 개발한 기기는 사용자 인증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에리얼 가르텐 인터락스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배포하고 있어 누구나 뇌파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년 5월경에는 실제로 구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르텐 CEO는 이어 사용자들은 특정한 뇌파 신호를 만들거나 비밀번호와 같은 수단으로 뇌파를 이용할 수 있다며 더이상 인증을 위해 크게 소리치거나 컴퓨터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기기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사용자들의 뇌파 패턴을 중간에 가로채 상대방의 생각을 훔쳐보거나 대상으로부터 회사기밀 등의 정보를 빼가는 등의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이반 마티노빅 박사 연구팀은 뇌파를 이용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르텐 CEO는 기기가 마음 자체를 읽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사람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핀번호를 훔쳐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지만 실제로 이 기기는 블루투스 통신으로 뇌전도(뇌파)를 기록하고, 여기서 긴장하거나 이완된 상태의 뇌파활동 패턴을 읽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뇌는 편안한 상태에서는 부드럽고, 느리게 움직이는 알파파를, 긴장하거나 집중하고 있을 때는 베타파를 생성한다.

뇌파는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바이너리 데이터로 바뀐다. 이렇게 변화된 뇌파를 이용해 어떤 전자기기를 구동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과 같이 뇌파의 패턴을 조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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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헤드밴드는 4개의 뇌파측정 센서가 부착돼 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한 앱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여러 곳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집중력을 기르고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앱도 존재한다. 더 중요한 점은 사람들의 생산성이 가장 높은 시점이 언제 인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가르텐 CEO는 생각으로 제어하는 컴퓨팅 기술이 인공두뇌학자이자 웨어러블 컴퓨팅을 처음 고안해 낸 스티브 만 박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