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상생이다]안랩, '기술 교류'로 상생 이끈다

일반입력 :2012/11/06 09:00    수정: 2012/11/06 09:02

손경호 기자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상생 발전을 위한 기업들의 자발적 움직임이 퍼져가고 있다. IT 기술을 근간으로 한 대중소 기업간 협력 및 동반성장 문화형성을 비롯해 공동 기술개발, 인재 교육, 다양한 개발자 지원정책 등의 소식들이 업계 전반에서 흘러나온다. 이처럼 최근 IT업계에 다시 불고 있는 상생의 바람은 국내 IT산업 발전에 자양분이 될 것이다. 상생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벤처로 출발해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한 안랩은 국내외 기업들과 '기술 협력'을 통한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자사의 V3 제품군과 IT개발업체의 제품을 연동한 서비스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가 하면, 글로벌 IT업체와도 기술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종료된 안랩의 통합정보보안 컨퍼런스인 '안랩 ISF 2012'에서도 자사 솔루션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보안업계 전체의 상생과 협력을 위한 보안 정보 전달에 주력했다.

안랩은 먼저 파트너 회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안랩 V3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운영 해오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및 IT개발업체와 안랩의 V3 제품군을 연동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는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협력사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는 한편, 고객에게는 편의성과 서비스 측면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안랩과 협력사, 고객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상생 협력 모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협력 대상은 독립적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업체이다. IT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면 분야와 상관 없이 모두 해당한다. 안랩은 협력사에게 V3제품군의 연동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며 보안 위협, 대응 기술 최신 동향과 전문 정보 등을 협력사에 공개한다.

■글로벌 업체들과 '기술 협력'으로 상생 모색

안랩은 글로벌 IT업체와도 공동 기술 협력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7월 안랩은 인텔과 다중인증을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섰다. 인텔의 개인정보보호기술(IPT)를 이용해 특정 웹사이트에 로그인 할 수 있는 PC를 사용자가 지정하면 사용자의 인증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서버로 전송하고, 서버는 사용자와 함께 접근하는 기기를 인증한다.

개인 PC에서 인증서버까지 전 과정에서 사용자의 계정을 보호하는 기술로 사용자가 지정한 비밀번호와 랜덤하게 생성되는 1회용비밀번호(OTP), 지정 PC인증까지 이중이상의 인증방식으로 강력한 보안을 제공한다. 공동기술협력을 통해 두 회사는 새로운 보안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2010년부터 글로벌 보안업체인 세이프넷과 공동으로 개발해온 솔루션도 기술협력을 통한 상생의 한 모델이다. 안랩은 세이프넷의 보안 토큰 장비인 'e토큰'과 안랩의 'AOS 시큐어 브라우저', 'AOS 안티 키로거'를 통합한 '시큐어 포터블 브라우져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 코너스톤 커뮤니티뱅크에 공급했다. 미국 현지회사와의 협력이 북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낸 것이다.이 회사는 또한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통합정보보안 컨퍼런스인 '안랩 ISF 2012'를 통해 자사 솔루션 뿐만아니라 여러 회사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전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의 모든 보안기술이 공개되는 '한국형 RSA 컨퍼런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5일 종료된 이 행사에는 1천200여명의 보안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술교류, 협력의 장으로 활용했다.

안랩은 자사 위주의 솔루션 전시에서 벗어나, 이메일 및 웹보안 관련 장비를 다루는 바라쿠다를 포함해 HP, 한국IBM, 인텔코리아, 스플렁크, 유엠브이 기술 등 국내외 다양한 회사들의 솔루션을 전시해 거대한 보안 흐름을 짚어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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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전문가 육성을 위한 행사를 마련, 상생의 밑거름인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안랩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의 개발자 회의인 '안랩 코어'도 올해 2회째 개최했다. 이 행사는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문가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9월 열렸다.

이에 대해 조시행 안랩 연구소장은 지난해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기획·개발 및 노하우 공유에 대한 참가자들의 열의를 보고 소프트웨어 업계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올해도 행사를 열게 됐다며 이 행사가 보안인력 양성의 선순환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