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ADF)로 iOS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함께 개발할 수 있게 한다. 개발자들은 코딩 1번으로 2가지 모바일 환경에 돌아가는 '네이티브앱'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주요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각) 오라클이 공개한 개발도구 'ADF모바일' 새버전을 써서 만든 앱은 내용을 고치지 않고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빌 파타키 오라클 제품관리 부사장은 ADF모바일 새버전을 사용시 개발자들이 각 플랫폼마다 달리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힐 필요가 없다며 여러 단말기의 차이점들을 추상화시켜 프레임워크에 깔아넣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이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ADF모바일은 기업내 자바 개발자들이 모바일 앱을 기기마다 따로가 아니라 한 번에 만들어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툴로 묘사된다. 오라클 퓨전미들웨어(OFM) 플랫폼에 기반해 자바기반 모바일앱을 만들 수 있는 프레임워크다. 기업내 개발자가 업무용 모바일 앱 개발을 간소화할 수 있고 플랫폼간 차이를 해소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일종의 '모바일 전사 앱플랫폼(MEAP)'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실제로 ADF모바일은 'ADF'라 불리는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자바 앱 개발기술을 모바일로 확장시키는 역할이다. 이를 쓰는 기업내 개발자들은 ADF기반으로 만든 앱뿐아니라 다른 자바 프로그램도 모바일에 가져 온다. 웹사이트를 포함하는 웹앱을 포함시켜 통합할 수도 있다. HTML5와 자바스크립트같은 개방형 웹기술, 오라클의 기업용 자바도구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개발 아키텍처'를 제공한다고 오라클은 설명한다.
앞서 ADF모바일이 정식 지원해온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 (MS) '윈도모바일'과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OS' 뿐이었고 그나마 웹앱 방식이었다. 기업이 스스로 각 플랫폼별 네이티브앱을 만들거나 별도 MEAP기술을 도입하지 않는 한,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 사용자들은 모바일 브라우저로 열리는 앱을 써야 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 당시 장성우 한국오라클 퓨전미들웨어 담당 상무에게 업계 비중이 큰 iOS 네이티브앱을 못 만드는 ADF모바일은 엔터프라이즈모빌리티 대응 측면에서 '약점'이 아니냐는 지적에 기업 내부 사용자를 위한 모바일 솔루션의 경우 네이티브앱을 제공할 필요성이 높지 않다며 ADF모바일 웹앱으로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장 상무에 따르면 네이티브앱 수요는 기업내부보다 바깥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자체 필요에 의한 대응은 웹앱 방식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오라클도 네이티브 iOS, 안드로이드 앱개발을 지원하는 모습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실 IBM이나 SAP같은 경쟁사가 네이티브앱 지원 측면에서 다른 MEAP 솔루션 업체들은 오라클보다 앞서 있다.
애플 iOS는 오라클과 관계가 두터운데다가 시장점유율만 놓고 봐도 구글 안드로이드와 경쟁할만한 규모를 갖췄는데, 오라클의 지원이 늦어진 까닭은 뭘까. 다른 모바일 OS와 달리 iOS 앱 실행환경(런타임)에 기술적 제약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의심된다.
애플은 iOS용 앱이 서로 '런타임'을 공유하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이를 필요로하는 ADF모바일 기반 네이티브앱이 돌아가지 못한다. 그래서 오라클은 이번에 ADF모바일로 만든 각각의 앱에 자바 코드를 실행하기 위한 소형 자바가상머신(JVM)을 탑재했다. 즉 ADF모바일로 만든 iOS앱들은 제각각 독립된 JVM 코드를 품는 셈인데, 그에 따른 자원낭비를 최소화하는데 신경썼다고, 파타키 부사장은 언급했다.
오라클이 ADF모바일을 제공해 얻는 이점은 명확하다. 자사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에 고객들의 종속성을 높일 수 있다. ADF모바일은 오라클의 통합개발환경(IDE) '제이디벨로퍼IDE'을 통해 쓸 수 있다. 또한 ADF를 써서 만든 앱이 기업내 인프라와 통신하려면 오라클 웹로직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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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라클ADF 기술 자체는 '모델뷰컨트롤러(MVC)' 설계구조에 기반한 기업용 자바 프레임워크에 해당한다. 조직내 인프라에서 정규화한 공통요소를 실행하는 코드를 제공하며 중복 작업을 배제한다. 그 보안 기능 역시 개발자들이 활용 가능한 이점으로 묘사되는데 ADF모바일 버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얘기다.
오라클이 향후 ADF모바일을 언제 선보일 것인지, 얼마나 자주 업그레이드할 것인지는 파타키 부사장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iOS와 안드로이드가 빈번하게 업데이트되는 만큼 오라클도 빈번한 신기술 공개 일정을 맞춰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RIM 블랙베리와 MS '윈도폰'같은 추가 플랫폼을 위한 후속 지원도 고려중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