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안보관련 정보를 다루는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의원실 PC가 지난 5년간 138차례 해킹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위, 외통위 소속 의원실에서는 총 4명의 개인PC 자료가 통째로 유출됐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국회사무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외통위, 국방위 소속 의원실 직원 가운데 2008년 외통위 소속 1명, 2009년 국방위 소속 3명이 사무실 PC에 심어진 악성코드를 통해 자료가 유출됐다.
또 악성 공격의 경유지로 의원실 PC가 활용된 '경유지 접속'의 경우 총 844명의 중 11%인 97명이 정보위, 국방위, 외통위 소속 의원실이었다고 신 의원은 밝혔다.
계정유출의 경우, 총 224명 중 15%에 해당하는 34명이 국방위와 외통위 소속 의원실이었다. 신 의원실 측은 정보위 소속 의원실 3명도 이메일 계정이 유출됐지만 정보위의 경우 의원 본인에게 직접 대면하는 특성상 국가 기밀 자료가 이메일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IP 추적결과 현재까지 총 15개 국가를 통해 해킹이 이뤄졌으며 미국(47건), 홍콩(22건), 중국(16건) 지역에서 의원실을 대상으로 한 해킹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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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업계관계자들은 이메일 비밀번호가 유출됐다는 점은 그동안 의원실 PC 내에 저장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최근 자주 출몰하고 있는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한 악성코드 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해킹이 여러 국가의 경유지를 둔 점, 좀비PC를 활용한 악성코드를 통해 실시했다는 점, 해킹대상이 정보위, 국방위, 외통위 등 안보관련 상임위원회 소속에 집중됐다며 국회는 국가의 중요한 정보와 자료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특히 외부세력의 해킹에 대비한 보안 시스템 구축과 인력 확보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