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고 아이폰 매입 가격을 많게는 8만원 가까이 내렸다. 중고 아이폰이 그만큼 시장에 많이 풀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애플의 아이폰5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구형 아이폰 중고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SK텔레콤은 12일 아이폰 중고 매입 가격을 조정했다.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홈페이지에 공지는 올리지 않았다.
내용을 보면 외관에 이상이 없고 정상 작동하는 A급 제품이지만 구성품이 없는 경우 아이폰4S 매입가는 종전 48만원에서 40만원으로 8만원 줄였다. SK텔레콤이 매입하는 아이폰 시리즈 중 인하 폭이 가장 크다. 같은 경우 아이폰4는 종전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4만원 줄였다. 세티즌을 비롯한 중고 휴대폰 사이트에 형성된 시세와 비슷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적인 중고폰 시세 변동에 따라 월초마다 보상액을 조정해왔다”며 “이번 10월 조정으로 아이폰을 비롯한 대부분 중고폰 보상액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손과 불량을 동일하게 취급하지 않고 한 등급을 더 구분해 파손 고객에 대한 혜택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KT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구성품 없는 A급 아이폰4S는 47만원, 아이폰4는 25만원이 중고가다. SK텔레콤 대비 아이폰4S 크게, 아이폰4는 낮게 책정했다. 아이폰4는 2년 약정 만기가 임박했다.
SK텔레콤은 KT 대비 아이폰 중고가가 크다는 내용의 마케팅을 이번 조정으로 인해 접게 됐다. 아이폰 중고가를 시세 이상 투입하지 않아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토종 업체들이 이동통신사의 아이폰 밀어주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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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LTE 스마트폰들의 중고 거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각 제조사들이 전략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기 때문이다. 세티즌의 경우 지난달 중고폰 거래량 중 25%에 달하는 4천124건이 LTE 제품 거래였다.
전체 스마트폰 거래량이 증가폭이 전월(1만2천786건) 대비 5%에 불과하지만 LTE 휴대폰만 따지면 19%에 달한다고 세티즌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