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노키아가 본사 건물을 처분할 계획이다. 한 때 휴대폰 시장을 평정했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밀려난 후 바람 잘 날이 없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키아가 자금조달을 위해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노키아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헬싱키 에스포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일단 매각 처분한 후 임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건물을 비롯한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에스포의 노키아 사옥은 외벽에 유리와 강철재를 다량 사용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지난 16년간 노키아 본사 건물로 쓰였으며, 현재 1천800명 직원이 근무 중이다.
다만, 노키아 본사는 핀란드에 그대로 머물 계획이다. 스테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내가 CEO로 있는 동안에는 핀란드 헬싱키 외곽 에스포시에 노키아 본사를 둘 것”이라며 “에스포는 노키아의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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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올 상반기에만 23억4천만 유로 손실을 냈고, 하반기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 1만여명 감원과 각국 생산시설 철수 등 어두운 소식들이 나왔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윈도폰8’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루미아920’과 ‘루미아820’을 선보였지만 애플 아이폰5에 맞서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