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갤럭시-옵티머스, 터치의 비밀은?

일반입력 :2012/09/29 17:28    수정: 2012/10/01 08:59

정현정 기자

'인셀터치, 슬림 옥타(OCTA), 제로갭터치...'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의 고사양 주력 스마트폰에 붙은 터치기술의 명칭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 간의 스마트폰 성능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고해상도는 물론 최신 터치 기술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터치 신기술은 터치감도와 해상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비밀 병기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은 잘모르는 이들 스마트폰 스크린에 숨어있는 터치의 비밀과 노하우는 무엇일까?

최근 등장한 스마트폰 스크린을 표현하는 용어들은 살펴 보자.

■아이폰5에 채택된 얇아진 인셀...가격과 수율 부담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인셀(In-Cell)’과 ‘온셀(On-Cell)’ 방식의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를, LG전자는 ‘G2 하이브리드 터치’라는 이름의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기술을 전략 스마트폰에 탑재했다고 밝히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5에 인셀이라고 불리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를 최초로 탑재했다. 인셀은 산화인듐전극(ITO) 터치 센서 전극을 디스플레이 내부에 증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공정이 복잡하고 양산 수율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아이폰5에 들어가는 인셀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역시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이폰5 출시를 계기로 점차 인셀 방식의 터치가 대중화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헌재로써는 애플 외에 다른 제조사들은 낮은 수율로 인한 단가 부담 때문에 인셀 터치를 채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삼성 갤럭시의 터치패널엔 증착 온셀방식인 '옥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는 온셀 방식의 또 다른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 방식이 사용됐다.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바로 위에 터치스크린 패널을 증착 형태로 입혀 터치센서를 AMOLED 패널과 일체화 시킨 기술이다. 삼성은 이 기술을 옥타(OCTA, On Cell TSP AMOLED)라고 이름 붙였다.

삼성은 지난 6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기존 LCD 대비 두께를 30% 이상 줄인 ‘슬림 OCTA’ 기술을 채택한 AMOLED 패널을 선보였다. 이 4.8인치 터치일체형 AMOLED 패널은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얇은 1.92mm 두께를 자랑한다. 삼성은 이 기술을 4.8인치 갤럭시S3를 시작으로 갤럭시노트2 등 주요 전략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온셀이나 인셀 방식은 터치센서를 디스플레이 패널 안에 구현한 것으로 기존 별도로 탑재되던 터치필름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디스플레이 고유의 화질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으며 터치 감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패널층 하나가 사라지면서 두께와 무게가 얇아져 초박형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휘도 역시 훨씬 높아져 야외 시인성도 개선된다. 삼성은 이를 “선글래스를 끼고 있다가 이를 벗은 것과 마찬가지 효과”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패널 안에 터치 센서를 심는 미세 공정이 굉장히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고 여기에서 두께를 줄이는 공정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온셀을 적용하면 두께는 물론이고 패널 하나가 없어지면서 휘도가 훨씬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의 전략폰인 G폰 스크린엔 공기층 없앤 '제로갭터치'

한편 LG전자는 야심작 옵티머스G를 발표하면서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기술로 맞불을 놨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에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공동 개발한 ‘커버유리 완전일체형 터치(G2 Touch Hybrid) 공법이 적용된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ITO 터치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ITO를 코팅한 커버 유리만으로 터치를 구현하면서 여기에 공기층(air gap)까지 없앤 완전 일체형 TSP 양산은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관련기사

이는 터치를 증착하는 기존 애드온(add-on) 방식에서 한 단계 더 개선된 기술이다. 인셀이나 온셀 등 디스플레이 일체형 기술 보다는 수율 확보가 쉬우면서 두께와 무게 등에서도 유리한 강점이 있다. 기존 애드온 방식은 LCD와 강화유리 사이에 두 장의 터치필름이 들어갔지만 강화유리 일체형 방식은 터치필름을 따로 넣지 않고 강화유리에 터치 센서를 바로 증착한다.터치모듈과 강화유리 사이에 존재하던 공기층을 완전히 없애면서 기존 대비 디스플레이 두께를 약 27% 줄일 수 있게 됐다. LG전자에서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여기에 ‘제로갭 터치(Zerogap Touch)’라는 이름을 붙여 역대 최강 고성능 스마트폰을 표방한 옵티머스G에 탑재했다.

방영운 LG디스플레이 IT/모바일 상품기획 담당은 “옵티머스G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G2터치하이브리드 기술로 두께가 27% 축소돼 더 얇은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해졌다”면서 “야외에서도 더 선명해지고 손에 달라 붙는 터치감과 외부 충격에 더 강한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