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넥스트학교'는 국내 수요에 맞는 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 양성소다. 내년 3월 문을 열 계획으로 현재 입학생과 교수진을 모집중인 이곳은 그 방향성에 한가지 '오해'를 받고 있다.
일명 '네이버학교'라 알려진 NHN넥스트학교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같은 인물을 키워낼 곳으로 기대된다. 그들이 성공한 기업가의 배경에 기술과 창의성을 조화시키고 일상까지 파급력을 미치는 결과물을 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NHN넥스트학교는 공식적으로 저 인물들을 직접 언급하며 그런 인재상을 길러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적이 없다. 이는 일부 업계와 대중들이 NHN넥스트학교가 추구하는 철학과 앞서 알려진 교육과정을 오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NHN넥스트학교는 설립 배경으로 일반 사용자용 SW분야의 인재 양성을 언급하며 탄탄한 기초를 갖춘, 융합형, 현장형 인재를 키우는 것을 교육목표로 내걸었다. 또 핵심경쟁력으로 현장형, 융합형 커리큘럼과 뛰어난 교수진, 학생 전원 전액 장학금과 취업 지원 시스템을 제시하며 원하는 인재상을 열정, 스마트, 성실, 창의, 4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단 '스마트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융합형 커리큘럼'을 이수해 '일반 사용자'들이 쓸 SW를 만드는 현장에 맞게 성장한단 얘기다. 언뜻 보면 '자율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자랑하는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나 '늘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을 강조하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 전 CEO를 떠올리기 쉽다.
게다가 교육과정에도 웹, 사용자인터페이스(UI), 모바일, 게임, 서버, 5개 영역 프로그래밍 과정과 별개로 '인문사회학' 중심의 교양 과정이 들었다. 그래서 이 교육과정 분야를 접한 사람들중 일부는 NHN넥스트학교가 마치 잡스처럼 창의성과 인문학적 감수성을 녹여 공학적인 결과물을 뽑아내는 비급을 전수해줄 것처럼 받아들였다.
그런데 최근 열린 한일IT경영협의회(KJIT) 정기총회에 참석한 김평철 NHN넥스트학교 학장은 그런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학교 융합커리큘럼이 제시하는 '개발자를 위한 인문사회학'의 본뜻은 스티브 잡스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언급한 '인문학'과 거리가 있다는 얘기였다.
당시 김 학장은 현장에서 NHN넥스트학교 사업추진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소개중 스티브 잡스는 가치높은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술에 인문학적 아이디어를 더하려 한 것이라며 NHN넥스트학교에선 SW개발자가 자기 결과물의 사회적 영향을 고민하고 책임지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양식을 인문사회학으로 얻게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얘기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같은 사람을 본보기로 삼으려는 관점과도 거리를 벌린다. 주커버그는 하버드대 재학기간, 페이스북의 전신인 '더페이스북'을 만들기 전에 '페이스매시'라는 여학생 인기투표 사이트를 만들었다.
페이스매시는 하룻밤새 큰 인기를 끌어 하버드대 서버를 다운시키고 말았는데, 사실 그 내용은 몇몇 대학의 전산망을 해킹해 찾아낸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인기투표로 경쟁시키는 것이었다. 이는 지적재산권과 프라이버시 침해, 성차별과 인종주의 논란을 유발시켜, 장본인 주커버그가 사이트를 폐쇄하기 전까지 퇴학 위기를 맞게 했다.
이는 NHN넥스트학교 커리큘럼 가운데 인문사회학 강의를 통해 인간과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기술이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운다는 교양과정 소갯말과 어울리지 않는다.
김 학장은 학생들은 생활의 새로운 가치와 효율성을 다루는 문제를 접하게 될 거라며 기존에 없었던 문제들이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기에 교육과정에 인문사회학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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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NHN넥스트학교는 내년 첫 입학생 상한규모 120명가운데 수시 모집으로 학생 37명을 선발했다. 지난 7월18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해 2개월간 4단계 전형을 치렀다. 하반기중 정시 모집을 진행해 뽑힌 학생들과 내년 3월부터 교육을 시작한다. 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수들도 일부 채용했으며 이달중 면접을 계속 진행중이다. 오는 22일과 23일 경기 분당 NHN본사에서, 내달 6일 부산 벡스코에서 학생 대상 설명회를 열어 설립배경, 교육철학, 인재상, 학제를 소개할 계획이다.
20일 NHN NEXT학교 관계자는 수시모집에 총 503명의 지원자가 몰려 전문적인 SW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실감했다며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 방식으로 선발해 경쟁률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