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2분기 실적 '먹구름'...3분기 '맑음'

일반입력 :2012/08/21 11:28    수정: 2012/08/21 12:41

국내 게임업계의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대부분의 게임사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인 영향 외에도 외산 게임의 흥행이 국내 게임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하반기 실적 견인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내놨다.

대부분의 게임사의 2분기 실적 내용을 보면 전년동기 또는 전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비성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된 결과지만 조직개편에 따른 일회성 인권비 증가,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 등의 외산 게임의 흥행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복수의 전문가는 분석했다.

리그오브레전드와 디아블로3 등의 외산 게임은 2분기 국내 PC방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한 바 있다. 최근 디아블로3는 PC방 점유율 6% 전후로 밀려났지만 리그오브레전드는 20%에 근접하면서 외산 게임의 대표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각 게임사는 3분기 이후부터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게임사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실패하면 위기에 빠질 수 있어 우려된다.

■대형 게임사 빅5, 2분기 실적 살펴보니

넥슨(대표 최승우)은 2012년 2분기 실적을 발표를 통해 매출은 약 228.76억 엔(약 3천280억 원), 영업이익은 106.78억 엔(약 1천530억 원), 순이익은 67.68억 엔(약 97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4%, 순이익은 32%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넥슨은 중국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서 2분기에만 전년동기대비 38% 상승한 107.73언 엔(1천54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떨어진 28.26억 엔(약 400억 원)에 머물러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6년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분에서 적자전환 했다. 이는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결과를 보면 매출은 1천468억 원, 영업손실 -76억 원, 당기순손실 -73억 원을 기록했다. 리니지 및 해외로열티 매출액 상승 영향으로 매출은 전분기대비 4% 증가했으나 일시적인 일회성 인건비인 퇴직금 반영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윤상규)는 2012년 2분기 매출 1천684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 당기순이익 141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3% 상승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0%, -21% 감소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국내외 매출을 비교해 보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부문이 1천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것. 이 같은 수치는 중국 ‘크로스파이어’가 시장 지배력을 공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매출은 682억 원을 기록했다.

NHN한게임(대표 이은상)과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은 2분기에 기대 이하의 성과를 얻었다. NHN한게임의 ‘테라’의 부진과 조직개편 등으로, 넷마블은 ‘서든어택’ 공백과 신작 게임 투자 및 인권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 적자로 전환했다.

NHN한게임은 2분기 매출 1천400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했다. CJ E&M 넷마블은 2분기 매출 53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하락했으며, 영업손실은 -16억 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대표 중견 게임사, 2분기 비틀비틀

대형 게임사 뿐 아니라 중견 게임사도 2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일부 대표 중견 게임사는 게임사 인수 합병, 모바일 게임 사업 투자 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2분기 실적에 반영돼 영업이익 적자로 전환했다.

우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 남궁훈)는 2분기 매출액 262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 당기순이익 1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와 -77.7% 감소했다. 모바일 자회사 및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증가로 인한 개발 인건비 증가, 북미 게임 박람회 E3 참가, 중국 게임 매출 하락 등이 영향을 끼쳤다.

엠게임(대표 권이형)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 105억2천만 원, 영업익 6억 원, 당기순이익 5억2천만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0.9%, -56.9%, -19.3%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5%, -40.7%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79.5% 증가했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와 웹젠(대표 김태영) 등의 게임사의 실적도 좋지 않았다.

드래곤플라이는 2분기 매출액 97억5천만원, 영업이익 3천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약 -100%, - 84% 폭락한 수치다.

웹젠은 2분기 매출액 132억 원, 영업이익 9.3억 원, 당기순이익 8.2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7%, 영업익 -65%, 당기순이익 -6% 하락했다.

■2분기는 먹구름...3분기는 맑음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가 2분기 기대 이하의 성과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각오를 보였다.

넥슨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꾸준한 성장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기존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의 여름 업데이트 외에도 ‘피파온라인3’ ‘삼국지를 품다’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2’ 등의 다양한 신작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일군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희망퇴직 등 일회성 인건비를 한 번에 털어낸 만큼 3분기에는 본격적으로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의 매출이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이은상 대표 체재로 바뀐 NHN한게임은 하반기 기대작 ‘던전스트라이커’와 축구 온라인 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 등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블레스’를, CJ E&M 넷마블은 ‘마구더리얼’ ‘마구감독이되자’ ‘마계촌온라인’ 등의 온라인 게임과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통해 하반기 실적 성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게임으로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회사는 바이킹아일랜드 등 모바일 게임 매출이 3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카카오를 통해 출시한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3종은 구글플레이 마켓에서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을 나란히 석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바이킹아일랜드가 출시 2주 만에 최고 매출 앱 4위에 오르며 차기 수익창출원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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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위메이드는 겨울 시즌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무협 온라인 게임 천룡기의 테스트를 다음 달 진행할 예정이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무협 명가 명성을 쌓은 위메이드가 정통무협 MMORPG 천룡기로 국내외 게임시장서 다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엠게임은 겨울 시즌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열혈강호온라인2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회사는 대표 인기 게임인 ‘열혈강호 온라인’, ‘영웅 온라인’, ‘귀혼’ 등에서 여름시즌을 겨냥한 대규모 업데이트 및 프로모션을 실시한 만큼 다음 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