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업체 레드햇이 하반기 한층 진화한 클라우드용 솔루션으로 VM웨어 독주를 따라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레드햇엔터프라이즈가상화(RHEV) 3.0 버전이 연말께 3.1로 오르면서 가상화 기능과 관리 역량에 대폭 변화가 예고됐다. 지난 10일 한국레드햇 컨설턴트 최원영 부장을 만나 새 솔루션의 잠재력과 구체적인 성능을 알아봤다. 그는 기업사용자들에게 단일서버 가상화에 쓰였던 커널기반가상머신(KVM)을 넘어선 클라우드 솔루션의 의미와 오픈소스 기술이 제공하는 보편적 이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레드햇은 가상화, 운영체제(OS), 미들웨어, 인프라관리기술 등 모든 솔루션과 '오픈시프트'라는 서비스형플랫폼(PaaS)을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져왔어요. 이 구성요소중 가상화 부분을 맡는게 RHEV인데 지금 3.0 버전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3.1 버전으로 나와요. KVM에 비해 RHEV가상화도 변화가 컸는데 새 버전이 등장하면 또 상당한 개선이 있을 겁니다.
그가 언급하는 '상당한 개선'에는 이를테면 애플리케이션 단위로 쓸 수 있는 고가용성(HA) 기술, 라이브마이그레이션, 자원점유율 재분배를 포함한 기본 가상화 클라우드 관리 기능이 포함돼 있다. 기존 기업들이 내부 업무용 시스템을 가상화시 단일서버에 KVM 하이퍼바이저를 구동해 가상머신(VM) 50~100개씩 올려 돌리는 경우도 있다. 단일서버 규모를 넘어서는 클라우드는 더 높은 관리 효율과 자동화 기능 등이 중시될 수밖에 없다. 레드햇은 이미 RHEV가 업계 요구수준을 충족하는 기능구성을 갖췄고 다양한 타사대비 기술지원 수준도 한결 낫다고 강조한다.
RHEV는 하이퍼바이저와 관리 기능으로 구성돼요. 다중서버를 클러스터로 묶어 VM이 옮아다닐 수 있게 해주고 이를 관리하죠. 가상데스크톱환경(VDI)도 지원하고요. VM웨어,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같은 업체 하이퍼바이저와 관리환경에서 요구하는 보편적 기능은 모두 포함하고 있어요.
■RHEV 신기능으로 VM웨어 맞불
그에 따르면 현재 버전 RHEV는 VM웨어의 v스피어 엔터프라이즈 제품과 대응되는 수준의 기능구성을 갖췄다. 연말에 등장할 버전은 ▲VM의 애플리케이션이 죽었을 때 다른 VM이나 하이퍼바이저환경에서 재시작해주는 HA 기능과 ▲운영중인 애플리케이션을 실시간 이동시키는 라이브마이그레이션과 ▲각 물리적 시스템에 걸리는 작업부하를 평준화시키는 시스템스케줄러와 ▲VM없는 하이퍼바이저를 알아서 끄고 전력을 아끼는 파워세이버와 ▲VM템플릿을 유연하게 지원하고 형식도 변환해주는 이미지관리와 ▲HDX같은 VDI 가속기능에 대응되는 원격렌더링 기술 SPICE 등 데스크톱관리, 이런 여러 측면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사용자들은 RHEV 매니저라는 곳에서 번들 패키지를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표준적인 시스템 구성은 제이보스 엔프라이즈애플리케이션플랫폼(EAP)5 버전 미들웨어와 포스트그리SQL 데이터베이스(DB)와 액티브디렉토리나 LDAP서버를 통한 사용자관리 그리고 웹기반 셀프서비스 관리포털에 더해 그 권한을 일부 물려받을 수 있는 사용자포털까지 제공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RHEV 가상화 관리는 여러 하이퍼바이저 관리 환경을 아우를 수 있고 VM수준에서 공식 지원하는 플랫폼도 비교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레드햇이 VM에서 공식지원하는 OS 종류는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3, 4, 5, 6버전과 윈도서버2003, 2008, 2008R2, 윈도XP, 윈도7이예요. 다른데선 우분투, 센트OS, x86솔라리스도 쓸 수 있다던데 이게 뭐냐 싶을 수도 있는데 전혀 다른 얘깁니다. RHEV 관리환경에서도 대부분의 OS를 설치 가능한데 앞서 얘기한 레드햇리눅스는 그 운영관리나 애플리케이션 레벨까지 회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죠. RHEV3.1은 하이퍼바이저가 로컬스토리지 이용해 VM을 다루면서 공유스토리지 없이 효율적인 운영도 가능하고 시큐어인핸스드(SE)리눅스로 보안도 챙겼어요. 가장 많은 생태계 구성 갖춘 VM웨어만큼이나 RHEV 기반 환경 파트너들의 자원도 진화해왔어요. 일례로 관리기능을 강화해줄 서드파티 솔루션을 '마켓플레이스'에서 이용 가능하죠.
■오픈소스 강점 극대화 예고
그에따르면 RHEV 신기능은 페도라리눅스에 들어가는 레드햇의 무료 오픈소스 클라우드 관리기술 오버트(oVirt)에 먼저 구현돼왔다. 검증된 상용솔루션은 RHEV지만 사용자가 전문인력만 갖추고 있다면 개별 요구를 스스로(DIY) 기존 보유 인프라에 반영해 구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버트는 레드햇뿐아니라 수세 또는 캐노니컬의 우분투리눅스 등에서도 지원된다. KVM하이퍼바이저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이 모두 꾸준한 참여로 업그레이드해나가는 상황이다.
오버트에 먼저 선보인대로 RHEV 3.1부터 클라우드 분산스토리지기술 '글러스터파일시스템(FS)' 관리기능이 투입됐어요. 글러스터FS는 로컬디스크를 여럿 가진 시스템을 단일 저장공간으로 묶을 수 있어요. 네트워크스토리지(NAS)의 NFS 방식이나 자체 형식(글러스터FS)으로 커널에 불러낼 수 있죠. 여러 파일 저장이 발생시 노드별로 파일을 분산저장하거나 한 파일을 여러 곳에 쪼개 기록함으로써 읽고 쓰는 성능을 높이기도 하죠. 웬만한 클러스터영역 파일시스템 제공기능을 모두 내장했고 오픈스택 스토리지기술 '스위프트'나 유명한 분산데이터저장구조 '하둡'의 파일시스템을 대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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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단일 하이퍼바이저가 다룰 수 있는 VM당 가상화 코어나 코어당 프로세스, 작은 크기의 소스코드와 강력한 보안을 위해 영역이 구분되는 메모리 점유공간, 간편한 설치와 배포방식, 멀티하이퍼바이저 시장수요에 알맞은 오픈소스 업체로서의 이점이 연말 도약을 예고하는 요소로 꼽힌다. 물론 국내서는 오픈소스 비즈니스에 대한 사용자 인식도 좀더 진화할 필요가 있다. 라이선스기반이 아니라 기술도입 후 사용자들의 어려움을 풀어주기 위한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대가야말로 오픈소스 기업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오픈소스야말로 조립형가구처럼, 사용자가 공개된 표준 부품을 모아서 완성함으로써 저렴하게 효용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죠. 대신 상용솔루션처럼 업체 전문가들이 유료로 현장지원을 해줄 수 있는 거고요. IT 담당자가 업무활동을 통해 열심히 습득하면 지원 안 받아도 가능하긴 해요. 사용자 커뮤니티에 문제 해법을 요청하면 답이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고, 시점은 기약할 수 없겠죠. 요점은 오픈소스 비용을 덜려면 사용자가 '스스로' 뭘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건데, 레드햇뿐아니라 모든 오픈소스 사업자들에게 마찬가집니다. 국내 기업들이 내부에서 역량 키우면 오픈소스 활용에 대한 기술적 경쟁력도 갖출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