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게임 자율등급 분류가 연간 20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추세라면 매달 2만5천건 이상의 모바일 게임이 국내서 등급 분류중이며, 증가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게임물등급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총 18만7천325건의 모바일 게임이 자율등급을 신고하고 오픈마켓을 통해 출시됐다.
이는 이달 기준 게임위와 자율등급분류 협약을 체결한 13개사 오픈마켓이 제출한 자료를 합산한 수치다.
일부 게임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이동통신사 오픈마켓에 동시 출시돼 누적된 수치다. 하지만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싱 사업자가 오픈마켓별로 별도로 개발 빛 계약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성장을 의미한다.
월별 등록 게임수 증가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매달 1천건 이하, 지난 1분기 약 1천500~2천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한달간 10만건이 넘는 모바일 게임이 등록됐고 이후 2만5천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게임위 측은 “위원회와 자율등급분류 협약을 체결한 업체가 늘어나면서 증가한 수치도 반영됐다”며 “4월의 경우 대형 오픈마켓 사업자가 일괄적인 신고를 하면서 급증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업계서는 이같은 증가 추세에 대해 시기적인 요인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모바일 게임 숫자가 대폭 증가했다며 “전통적으로 모바일 게임 뿐만 아니라 비디오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도 외부 활동이 적은 겨울에 많이 출시된다”며 “11~12월 출시작이 올해 1월부터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등급제 시행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도 밑받침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보통 기획에서 개발, 출시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린다”며 “자율등급 시행에 따라 개발사 입장에선 관문이 넓어졌기 때문에 올 초부터 신규 게임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존 PC 온라인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든 이후 신작을 내놓는 사례가 누적돼 시장이 팽창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게임위는 주요 오픈마켓 사업자가 정기적인 자율등급 신고를 하는 체계를 막 갖추기 시작했다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를 보다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모바일 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시장이 과열돼 신생 게임사의 진입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관련기사
- 올해 지스타, 모바일 게임이 주인공2012.07.26
- 영화-애니 품은 모바일 게임 인기↑2012.07.26
- 한중 모바일 게임 경쟁, 적지에서 '방긋'2012.07.26
- KTH-한콘진, 중소 모바일 게임사 지원 협약2012.07.26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 별로 동일한 게임이 누적된 수치라고 하더라도 최근 월별로 2만5천건이 넘는 신작이 출시된다는 것은 시장 과열로 볼 수 있다”며 “일부 고정관념과 달리 새로운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결코 만만치 않은 레드오션이 됐다”고 관측했다.
그는 또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사업자나 유통력을 지닌 게임만 흥행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된 점은 전체 시장 발전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