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팟 등 애플 제품의 음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들 제각각이다. 원음에 가장 근접한 솔직한 음질을 낸다며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너무 음색이 평이해 심심하고 재미없다는 의견도 적잖다.
이러한 차이는 선호하는 음악 장르와 관련이 깊다. 락이나 힙합과 같은 빠른 속도의 경쾌한 대중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는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보컬이 강조된 차분한 음악이나 클래식에는 적당하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애플 제품에는 별도의 음장이 탑재되지 않은 점도 이러한 차이를 발생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가령 코원의 BBE+나 삼성전자의 사운드 얼라이브 등과 같은 음장 효과는 원음을 보다 맛깔나게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음장은 음질 그 자체를 향상시켜 주는것은 아니지만 음악 장르에 맞게 저음과 중음 그리고 고음의 균형을 달리 해주고, 소프트웨어적으로 공간감을 만들어 준다.

이러한 음장 기술을 연구하고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가 바로 SRS 랩스다. SRS 랩스는 주로 다른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자사의 음장 기술을 제공해 수익을 올리는 회사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아이폰의 심심한 음질을 개선해 줄 수 있는 액세서리를 국내 발매해 눈길을 끈다.
‘SRS 아이와우 3D’는 30핀 커넥터를 사용하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와 연결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음질 향상 액세서리다. 3.5mm 이어폰홀 대신 커넥터를 사용해 하단으로 이어폰이 연결되는 점이 이채롭다.
해당 액세서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앱이 없어도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색상은 기본적으로 검정색이지만 취향에 따라 전면 색상을 바꿀 수 있도록 교체 패널을 제공한다. 제품 색상이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단 제품을 연결해 음악을 들어보면 여간한 애호가가 아닌 이상 음질의 변화를 쉽게 눈치채기 어렵다. 그러나 제품 전면에 있는 버튼을 눌러 온오프를 반복하면 음질에 둔감한 소위 ‘막귀’라도 그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을 정도다.
우선 음 분리가 보다 명확해지고 안들리던 소리가 들린다. 가령 그룹 거북이의 인기곡 ‘비행기’에서 남자 보컬의 목소리와 같은 가사로 노래를 부르는 코러스가 있는데, 이 부분이 기존 이어폰으로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와우 3D’로 들어보니 코러스의 목소리가 명확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저음이 보다 풍부해지고 고음역대는 보다 선명해지는 효과가 느껴졌다. 이는 SRS 음장 고유의 특징이기도 하다.

건전지와 같이 별도의 전원이 필요없는 점도 편리한 부분 중 하나다. 대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전원을 같이 쓰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다소 많아지는 단점도 있다.
이 제품은 이어폰 대신 헤드폰은 물론 스테레오 케이블과 AUX 단자를 활용해 자동차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앱에서 헤드폰 및 자동차 설정도 별도로 존재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10만원 전후에 국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 대비 비싸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일종의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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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3만원대의 아이팟 순정 이어폰과 10만원대의 아이와우 3D를 구입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10만원대 쓸만한 이어폰을 사는게 좋은지는 충분히 비교 선택해 볼 문제다.
그러나 이미 고가의 이어폰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예전에 쓰던 MP3에 비해 아이폰의 음질이 지나치게 심심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비싼 가격만 감수할 수 있다면 쓸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