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께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노트2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인 깨지지 않는 평평한 화면(UBPㆍUnbreakable Plane)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본격 등장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2에 UBP 탑재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남은 시간 동안 기술완성도와 수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따라 제품화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초기 단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분류되는 UBP는 기존 유리기판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OLED 패널을 밀폐하는 봉지용 글래스 대신 박막을 사용해 제작된다. 휘어지는 형태의 디자인은 구현할 수 없지만 기판과 봉지에 사용되는 유리 두 장을 모두 없애면서 두께와 무게를 기존 AMOLED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기판과 필름을 사용해 화면깨짐에 취약한 기존 스마트폰에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두께가 줄면서 남는 공간을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 등에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재훈 한양대 교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면 두께와 무게가 줄어든다는 점이 모바일 기기에서는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 경쟁이 성능에서 디자인 차별화로 옮아가면서 기존 획일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구부러지거나 휘어지는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단계로 기존 글래스 기판을 대체하는 정도의 UBP를 지나 2세대 기술단계에서는 휘어지는 형태의 응용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접거나 돌돌말 수 있는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거쳐 향후에는 값싸게 만들어서 한 번쓰고 버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등장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지난달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발표에 따르면 2013년부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태동하기 시작해 2015년경이면 시장이 본격 개화되고 2020년에는 300억불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단순힌 기존 시장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서 구부러지거나 접히는 형태의 현재와 전혀 다른 신규 디스플레이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의 대응도 시작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5.5세대 A2 공장에 플렉서블 AMOLED 설비를 갖춘 3단계(Phase3) 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삼성이 지난해부터 올해 내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노트2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탑재될 지 여부가 자연히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나 일련의 분위기로 볼 때 갤럭시노트2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 높게 점쳐진다면서 다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도 곡면 형태나 휘어지는 형태 등 디자인의 변화는 나오기 힘든 만큼 갤럭시노트2는 얇아진 두께와 깨짐현상에 강하다는 점을 주요 셀링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율이다. 산소와 수분에 취약한 OLED 액정의 특성상 백플레인 제조공정과 박막공정을 모두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려면 공정과정에서 몇 배의 노력이 든다. 업계에서는 플렉서블 공정 수율이 8~9월에 가도 30%를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도 현재 갤럭시노트2를 글래스 기반의 LCD, 글래스 기반의 OLED, 폴리이미드(PI) 기반의 박막 OLED 즉, 플렉서블 등 세 가지 버전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출시 전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을 제품화 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 출시 계획은 최종 확정된 바 없다면서 제품 출시전까지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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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OLED 패널이 향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LED는 유리기판이 아닌 PI 등 상대적으로 물리적 변형이 용이한 플라스틱 기판 위에 증착이 가능하다. 기판 사이에 액정과 함께 편광판과 도광판을 넣어야 하는 LCD에 비해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가 필요없다는 점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데 좋은 재료로 꼽힌다. OLED 관점에서도 해상도의 한계로 번번히 LCD에 밀렸던 문제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경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해상도를 지속적으로는 높여온 것과 비교해 삼성은 갤럭시노트에 이어 갤럭시S3에도 펜타일 방식을 적용하면서 AMOLED는 고해상도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시달려왔다면서 핵심제품 중 하나인 갤럭시노트2의 디스플레이 변화로 OLED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애플과의 경쟁구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