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빅3, 18년 만에 1천억 기업 나오나

일반입력 :2012/07/17 08:40    수정: 2012/07/17 11:03

손경호 기자

지난 1995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가 정보보안 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후 18년 만에 국내에 1천억원 매출을 올리는 빅3 기업 탄생이 예고된다.

17일 안랩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1천억원대 매출은 일반 제조기업의 1조원대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국내 보안업계가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1천억 매출 달성의 의미를 설명했다.

안랩, 인포섹, 시큐아이닷컴 등 이른바 '빅3' 국내 보안 기업의 상반기 매출액 추정치는 각각 500억원, 420억원, 410억원이다. 이들 기업 관계자들은 하반기에 매출이 몰리는 업계 특성상 1천억원대 매출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정보보안업계 맏형 격인 안랩(대표 김홍선)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433억원보다 약 15% 상승한 5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안랩은 자사의 대표 제품인 V3 제품군의 기업용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면서, 지능형지속위협(APT) 방어용 솔루션인 '트러스트와처'와 지난 5월 출시한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인 '안랩 프라이버시 매니지먼트(APrM)' 등을 컨설팅 서비스와 함께 적극 공급해 간다는 하반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안랩의 황미경 부장은 V3 제품군의 진단 기술을 혁신하는 한편 기업용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며, 트러스와처'에 탑재한 악성 문서파일과 비실행파일들을 정밀 검사하는 DICA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제품군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신제품과 기존 보안컨설팅 및 관제, SI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포섹(대표 신수정)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4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에 보안관제·컨설팅·SI 등 서비스 부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내고 있었던 이 기업은 올해부터 자사솔루션 사업부문을 강화해 영업이익률 올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포섹은 작년 9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개인정보 검색, 차단 솔루션인 이글아이를 통해 공공, 금융, 기업 이외에 의료정보에 민감한 병원 등을 특화시장으로 공략한다.

특히 신수정 인포섹 사장은 금융권에서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구축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물론 해외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모바일 보안 시장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시큐아이닷컴(대표 배호경) 역시 같은 기간 41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방화벽인 '시큐아이 MF2.0 시리즈'가 공공 금융 기업 전 분야 걸쳐 판매호조를 이뤘고, 일본시장에서 통합위협관리(UTM) 제품군 등에서도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가트너는 세계 UTM 시장 보고서를 통해 시큐아이닷컴이 작년 기준으로 이 분야에서 58.8% 성장한 5천200만달러(약 596억원) 매출을 달성해 8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주력제품인 UTM에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어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방화벽으로 일본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장을 개척하는 등 1천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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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경 시큐아이닷컴 사장은 국내 보안업계에서 네자릿수 매출(4Digit) 시대에 1천억원을 달성하는 기업의 등장은 퀀텀점프의 기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 보안시장의 규모가 커진만큼 지난 20여년간 국내 보안기업들이 자국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 비즈니스 역량을 통해 글로벌 보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 조사결과 작년 국내 전체 정보보안 시장은 1조4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성장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으며, 올해도 예년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