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오픈마켓 옥션이 판매수수료를 인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했다. 이번 인상으로 자칫 다른 오픈마켓 업체들의 수수료 줄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경쟁업체들은 아직까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옥션의 수수료 인상은 기존 오픈마켓보다 수수료가 낮은 ‘특가마켓’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판매품목 가운데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생필품 수수료율을 2% 인상한 것. 또한 오픈마켓 주 매출 상품인 의류와 여행 상품 수수료율을 2~4% 올려 기존보다 많게는 4%까지 높게 책정했다. 이 과정에서 옥션은 일부 품목 간 수수료를 변경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수료를 사실상 인상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옥션 측은 “수수료가 변경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준 이용료 대비 할인을 해주는 특가마켓이 도입되면서 조정된 것일 뿐 전반적 판매고객 이용료 인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옥션은 향후 대다수 판매자들이 이용하게 될 특가마켓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는 설명이다. 특가마켓에서는 의류 8%, 쌀/잡곡 5%, 데스크탑 4% 등의 수수료률을 적용하고 있다. 일반 오픈마켓 수수료나 기존 수수료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인상에 대해 판매자들은 오픈마켓 특성상 저가일수록 판매가 많이 이뤄질 수 밖에 없으며 특가마켓 역시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해 수수료 인하의 장점이 없다고 지적한다.
유통업계는 옥션의 이러한 인상 소식에 타 업체들 역시 저마다 방식으로 수수료 인상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당장 지마켓과 11번가는 판매수수료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픈마켓 판매수수료가 낮게 책정돼 있는 것은 맞지만 옥션이 인상했다고 다 같이 올릴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란 것이 이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특히 옥션과 같은 이베이 계열회사인 지마켓은 “옥션과는 관련 판매정책들을 모두 다르게 적용해 운영하고 있어 이번 옥션 수수료 인상과 지마켓 정책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그 동안 판매수수료가 워낙 낮게 책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히 옥션은 타 오픈마켓보다 더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었으며 수수료를 낮춘 특가마켓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균형을 맞춘 수준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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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옥션이 판매수수료를 인상하면 당장은 (다른 오픈마켓들이)올릴 수 없겠지만 전혀 줄인상의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어 관망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수수료 인상 자체는 판매자들과 협의도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오픈마켓에서 함부로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옥션은 “오픈마켓들 간 경쟁상황이 치열해지면서 판매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제도를 전격 도입하기로 한 것이며 호스팅 등 서비스를 무료제공 하는 등 판매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