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케이스, 감성충만 아트웍을 입다

일반입력 :2012/07/11 14:51    수정: 2012/07/11 18:47

정윤희 기자

IT와 예술의 융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IT 제품에 유명 예술가들의 문양이나 작품을 입히기도 하고, 혹은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특별한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미 IT 기업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방안 중 하나로 예술의 힘을 빌기 시작했다.

예술도 IT에 러브콜을 보낸다. 붓으로, 연필로만 가치를 창조하기에는 캔버스가 마냥 좁기만 하다. 두 분야의 콜라보레이션이 여러 형태로, 또 끊임없이 나타나는 이유다. 특히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IT 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인문학과 감성, 예술이 강조되는 추세다.

휴대폰 액세서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휴대폰 액세서리는 단순한 주변기기에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세련된, 때로는 심플한 디자인의 다양한 액세서리가 휴대폰의 만족감을 한층 높여주는 도구로 쓰인다.

아예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된 예도 없지 않다. 지난해 6월 N서울타워에서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소재로 한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에피케이스는 일러스트레이트 작가들의 작품을 녹인 케이스를 N서울타워뿐만 아니라 길거리, 병원 등 곳곳에서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갓 무대에 데뷔한 또 하나의 ‘작품’이 있다. 애플민트플랫폼이 내놓은 ‘alliga by ZOO STORY’는 예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작품이 돋보일 수 있는 기능과 제품 디자인을 채택했다. ‘길거리에 널리고 널린’ 스마트폰 케이스가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처음 제품을 선보이는 무대로 갤러리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애플민트플랫폼은 지난 6일 홍대 인더페이퍼 갤러리에서 신제품을 선보였다. 갤러리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휴대폰 액세서리도 문화 예술 분야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alliga by ZOO STORY’는 동물 모양을 형상화한 스마트폰 케이스 시리즈 중 첫 작품이다. 악어의 머리와 꼬리를 형상화 했으며, 분리가 가능한 부속품들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색상 배색이 가능하다. 소재는 러버 코팅을 한 폴리카보네이트다. 이용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엿보인다. 악어의 머리를 휴대폰 거치대처럼 쓸 수 있도록 했으며, 눈 부분에 매크로렌즈를 장착해 근접촬영(접사) 기능도 제공한다. 꼬리 부분에는 이어폰 줄을 감을 수도 있다.

‘작품’을 지향하는 제품인 만큼, 생산 과정에서부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애플민트는 케이스 제조 공장을 선택할 때 난이도가 제일 높은 리얼 피규어와 토이를 생산하는 공장을 선택해 제품의 질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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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애플민트플랫폼 대표는 “지금까지의 아트웍 브랜드가 단순히 생필품에 아트웍을 입히는 것에 그쳤다면 ‘alliga by Zoo STORY’는 아티스트와 브랜드간의 진정한 시너지를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플민트는 아예 회사 내 크리에이티브&퓨처(C&F) 사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실용적 디자인, 대중적 아트, 필요 기능, 당연한 품질’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향후에도 국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아트상품과 토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alliga by ZOO STORY’는 오는 16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다. 수익금의 일부는 엄홍길 휴먼재단이 진행하는 ‘휴먼스쿨 건립 캠페인’ 후원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