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일부 iOS개발자들의 판매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했다. 그동안 이들 사이에서 관행처럼 이뤄져 오던 개발자용 iOS베타버전(Pre-Release)버전의 일반인 대상 판매를 뿌리뽑기 위해서다.
8일(현지시간) 맥루머스, 애플스토리,와이어드 등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눈감아 왔던 일부 애플 iOS개발자들의 iOS베타버전 판매사이트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루머스는 8일 퓨즈드라는 호스팅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 “애플이 UDID 판매 사이트의 DMCA를 요구하는 등 아주 강경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맥스토리( MacStories)도 8일 와이어드가 지적한 많은 사이트들의 서비스를 방문해 본 결과 많은 사이트가 더 이상 서비스되지 않았다며 애플이 손을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애플, 개발자들의 iIOS 판매관행 손봤다?
맥루머스는 이런 관행을 보도한 지난 20일자 와이어드 기사에 거론돼던 사이트 중 한 곳과 간신히 접촉, ‘애플이 호스팅서비스업체에 저작권침해혐의라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와이어드는 지난 달 20일 보도에서 ‘일부 iOS 개발자들이 올가을로 예정된 iOS6공식 출시를 앞두고 이를 써 보고 싶어하는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버전을 팔아 엄청난 돈을 챙겼다’고 전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일리노이주 게일스버그 소재 UDID판매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다른 리스트가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애플 개발자 계정을 만드는데 똑같은 이름과 주소로 30개 계정을 갖고 있다”는 증언도 함께 실었다.
와이어드는 애플이 개발자의 계정을 무력화할 수 있었음에도 지난 수년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보도는 '애플이 실제로 이들로부터 iOS를 구매하지 않는 이상 불법 iOS6를 적발하기 쉽지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개발자가 같은 이름으로 많은 등록을 한 것이 서비스위반이란 증거는 되겠지만, 구매한 계정이 다른 일반 베타테스터와 별 차이가 없어 분간하기 어려워 애플이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자들은 왜 애플 iOS베타를?
개발자들이 iOS베타버전을 판매하는 이유는 이것이 수지맞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이 지난 수년간, 최소 5년간 이런 관행에 대해 눈감아 왔다는 점도 작용했다.
와이어드는 지난 20일자에서 이미 몇몇 판매사이트를 점건해 본 결과 이전 수주일 동안 각각 수천만원대의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즉 애플 개발자들은 자신에게 온 iOS6 개발자 버전으로 100개 단말기에 공급할 수 있는 점을 악용, 개발팀 외 배포금지 규정을 위반한 채 일반 사용자들에게 통상 카피당 8.99달러에 공급해 왔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자사에 등록한 iOS 개발자에게는 개발자용 베타버전을 연간99달러에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는 엄청난 장사가 된다.
일례로 UDID액티베이션이란 업체의 경우 지난 몇 주일 동안에만 2천300개 단말기에 iOS6알파버전을 올려달라는 주문이 밀렸다. 단말기마다 8.99달러에 개발자용 iOS6버전을 준다고 쳐도 무려 2만600달러(2천354만원)에 이른다.애플 개발자계정 23개 등록비 2277달러(260만원)을 빼고도 무려 2천여만원을 거저 버는 셈이 됐다.
UDID액티베이션 사이트 제작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이런 일은 지난 3년 간 자행돼 왔지만 애플이 이를 손보는 일은 없었다”며 “애플은 여기에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결코 내 계정이나 아무 것도 폐쇄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맥스토리도 지난 달 애플의 iOS6 발표이후 이런 UDID서비스를 팔아 7만5천달러를 벌어들인 서비스업체 사장의 증언을 통해 개발자의 일반인 대상 돈벌이 관행을 폭로했다.
이 보도는 일부 비공인 개발자들이 트위터에서 팔로어와 리트윗,토론방을 통해 UDID거래를 하거나 재미로 제공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전했다.
보도는 또 10개의 개발자 계정을 가진 사람과의 인스턴트메시징 인터뷰 결과 “지난 5년간 애플이 UDID판매자들의 계정을 없앤 적이 없었다”는 답을 들었다고 지난 20일 보도당시 애플의 방임을 지적한 바 있다.
■iOS개발자들, 사악한 산타클로스 대신 선물?
와이어드는 애플이 제품을 공개한 한 후 몇 개월 후에 정식 출시하는 방식에 대해 ‘선물을 공개해 놓고 애간장을 태우게 만드는 사악한 산타클로스’에 비유했다.
일례로 스코플로같은 회사는 공식 iOS6 출시 이전에 사용해 보고 싶어 안달하는 애플 팬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일반사용자들은 iOS를 미리 사용해 보고 싶어도 연간 99달러를 내는 개발자 사용등록을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이른바 불법UDID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규모 기업(Cottage house)들이 잇따라 등장, 애플의 개발자용 iOS를 10달러 이내에 파는 업체들이 등장했다.
와이어드의 보도에 따르면 과거에도 알음알음 iOS 베타버전 등록 거래를 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최근 UDID작동(UDID Activation)을 검색하면 새로운 판매자들은 확고한 지불옵션, 고객지원, 트위터, 라이브채팅 및 민첩성까지 갖춘 소규모 기업형이 됐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인터넷에서 UDID작동(UDID Activation)이란 검색어를 치면 ‘SEO친화적(SEO-friendly)’이라는 수많은 검색엔진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SEO)를 암시하는 웹사이트들이 뜬다. 여기에는 액티베이트마이iOS(ActivateMyiOS), iOS UDID등록(iOS UDID Registrations,액티베이트마이UDID(Activate My UDID), UDID레지스트레이션(UDID Registration),인스턴트UDID 액티베이션(Instant UDID Activation)등이 있다. 심지어 일부 사이트는 구글에 광고까지 띄웠다고 전한 바 있다.
와이어드는 또 어떤 서비스는 이 iOS베타 버전을 이용하던 구매자가 단말기를 분실하거나 새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하드웨어를 보증하는 애플케어(Apple-Care)와 비슷한 세이프티넷(Safety Net)서비스까지 지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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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SW에 버그가 있고 불완전하며, 정상적으로 사용할 준비가 안돼 있다는 점은 각오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지난 달 애플은 “개발자프로그램라이선스협정, 그리고 애플 개발자포털에는 개발자회원은 애플SW사전출시(Pre-Release)버전을 등록된 개발자,계약자, 또는 애플이케이션테스트와 sW제작을 위해 데모를 보거나 사용할 필요가 있는 사람 이외에게 제공하지 못하며 이를 어길 경우 자격을 박탈당한다”며 “애플은 인증을 받지 않는 SW유통은 금하며 민형사법상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