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성공 때문에 이렇게까지...

일반입력 :2012/06/30 09:11    수정: 2012/06/30 10:05

LOL, LOB, LOH, HON…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선풍적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작 게임들이 LOL을 따라잡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일부 게임사는 LOL의 성공 비결이 게임성 외에도 게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줄임말(약어) 때문으로 판단, 이를 따라한 비슷한 약어 게임명을 만들기가 한창이다.

성공하거나 인기 몰이에 성공한 게임을 보면 대부분 약어로 불린 사례가 많다. 스페셜포스는 스포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와우로 부른다. 최근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은 블소로 불린다. 이는 풀 네임보다 읽고 쓰기 편해서다. 또 이 같은 약어는 언어의 본질적 기능인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장점 덕에 통용된다. 이용자가 게임명을 쉽게 기억하면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영문 3자 게임명 증가 추세, 이유 보니

그래서일까. 최근 영문 3자를 사용하는 게임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OB, LOH 등 LO로 시작하는 게임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LOL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일종의 엠부시마케팅을 활용키 위해서로 보인다. 의도적이면서 계산적이란 얘기다.

엠부시마케팅(ambush marketing)이란 공식스폰서는 아니지만 개별 선수나 팀을 스폰하여 공식스폰서 효과를 거두려는 마케팅기법이다. 약어를 내세운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LOB, HON, LOH 등이 있다.

이엑스게임즈의 LOB는 중세판타지 세계관이 무대다. 리니지와 같이 빠른 전개, 호쾌한 전투, 대규모 전투가 특징인 한국형 RPG(역할수행게임)로 핵앤슬래쉬의 액션을 앞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엔트리브소프트의 HON은 LOL과 자주 비교된다. 두 게임의 공통점은 AOS 장르라는 것과 이용자가 영웅을 선택해 육성하고 적 팀 타워를 제거하며 최종 건물을 파괴하면 승리하는 룰이 담은 것이 같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터세이브의 LOH는 국내 최초로 유무선을 완벽히 연동시킨 웹게임을 표방하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LOH는 적과 내가 한 턴씩 주고받으며 전투를 펼치는 턴제 방식의 게임으로, 자동 사냥의 편의성을 앞세웠고 50여종의 펫과 방대한 맵 등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규모로 제작됐다.

LOH는 PC 환경에서 기존 웹게임처럼 별도의 클라이언트 다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스마트기기 버전을 독립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기기에서 게임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이 게임은 PC와 스마트기기의 플레이 데이터가 1:1로 실시간 연동을 지원한다.

이갑형 인터세이브 대표는 “LOH는 영웅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토리의 게임이다”면서 “가장 적합한 게임명이 레전드오브히어로즈였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각 단어의 앞 자인 L, O, H를 조합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의도적으로 LOL 형태의 약어명을 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LOH는 스마트폰과 PC의 유무선 완벽 연동이란 매력과 게임성을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LOL과는 비교를 거부한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이용자를 적극 공략해 웹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란 포부를 전했다.

■중요한 것은 재미의 게임성

국내외 게임 시장이 무한 경쟁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게임명 약어로 홍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반응이다.

일부 게임사는 높은 비용을 들여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내세우고 있지만, 영세한 게임사나 신생 게임사는 연예인 마케팅을 따라할 수 없다. 저비용 고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하는 게임사는 게임명 약어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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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성. 게임명 약어로 이용자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하더라도 정작 게임성이 떨어지면 더욱 실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과 귀에 잘 들어오는 약어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용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 전문가는 게임의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재미다”라며 “LOL의 인기가 지속되는 동안 이를 활용하려는 게임들이 나올 수 있지만 본질인 재미를 담아내지 못하면 흥행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