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공급량 제한…오를 일만 남아

일반입력 :2012/07/02 16:53

송주영 기자

D램 시장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호황기로 접어들 전망이다.

배경에는 하반기로 예정된 윈도8, 아이폰5 등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제품 출시와 동반한 D램 수요 증가전망, 그리고 그동안 반도체업체들의 D램 증설 제한에 따른 재고소진 효과가 자리잡고 있다 .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램, 낸드를 모두 양산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올해 D램보다는 시스템반도체, 낸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D램 전문업체는 오랜 불황 속에 투자 여력을 상실, 증설도 없는 가운데 출하량 증가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만 제대로 받춰 준다면 2014년까지 호황기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상반기 PC용 D램 가격이 상반기 반등, 보합을 교대로 나타내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아이폰5 출시로 가격이 빠졌던 모바일 D램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가 있다. 유럽이다. 유럽의 경제기위기가 얼마나 폭넓게, 오래 가느냐가 문제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부진하다면 온갖 호재도 물거품이 될 위험성은 남았다.

D램업체들이 연초부터 증설을 제한해 온 것도 D램 안정세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D램 투자는 화성 일부 라인 보완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일부 D램 분야 장비 보완투자만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올해 D램은 미세공정 전환 외에는 증설은 없다”고 말했다.

출하량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증설이 없는 가운데 공정 전환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30나노급 이하로 넘어오면서 수율 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70% 이상 수율 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 상황도 우리나라 메모리업체들과 비슷하다. D램 3위업계 엘피다는 투자를 고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점유율에서 밀린 타이완 업체들도 지속되는 적자, 나빠지는 자금 상황 속에 올해 증설을 계획하기 어렵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올해는 D램 증설이 없고 공정도 미세화되면서 기술 전환이 어렵다”며 “공급량 증가가 제한적이라 수요만 받쳐준다면 2014년까지 D램은 호황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D램 투자의 제한, 업계의 물량 조정 속에 PC용 D램 가격은 상반기 상승세,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0.88달러까지 떨어졌던 2Gb DDR3 가격은 이달 하반기 1.17달러로 올라 있다. 모바일 D램 가격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도 신제품 효과로 반등할 전망이다.

최근 갤럭시S3 출시에 하반기에는 아이폰5가 기다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제품 확대에 나서며 모바일 D램 시장 수요처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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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인 상무는 “모바일D램은 삼성전자, 애플 등이 큰 수요처로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며 “하반기 신제품이 나오면 모바일 D램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발 경제위기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신제품 효과가 더 클 것으로도 예상됐다.

그는 “수요 공백만 생기지 않는다면 앞으로 2년 동안은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의 가격 하락의 고리를 끊고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