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이버전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정부가 보안 강화 프로젝트에 나섰다. 사이버공격에 대비해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무기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은 중동국가 등과의 외교적 갈등으로 실제 세계 사이버전의 중심에 서있다. 이에 미국 국방부는 연이은 사이버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실전용 사이버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일명 ‘플랜X’작전을 가동한 것이다.
■사이버보안 대규모 프로젝트 ‘플랜X’추진, 왜?
지난해 미국 군부의 심장부라고 불리는 록히드마틴이 해킹공격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자랑하던 미국도 사이버세상에서는 더 이상 승패를 장담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아무리 군사 기술력을 쌓는다하더라도 사이버공격 한 번이면 대량의 군사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해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민간기업과 대학, 게임업체들을 대거 참여시킨 가운데 실전투입용 사이버무기 개발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사이버보안 위협이 점점 진화하고 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 소극적인 방어만 할 수 없다는 미국 정부의 판단에서다.
허버트 린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박사는 “플랜X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를 통해 ‘디지털 전투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사이버전력 증강을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총 15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 플랜X에는 1억1천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해뒀다.
사이버전 전문가인 마틴 리비키는 “플랜X를 추진 중인 DARPA 구상 가운데 90%가 실패하더라도 10%의 성공 가능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플랜X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美, '플랜X' 핵심 전략은 뭐?
플랜X는 기존 미국 사이버 전략 방향을 완전히 전환한 형태다. 기존에는 사이버보안 정책 자체가 컴퓨터 시스템 보호와 정보수집 등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격국가의 군사통신망을 비롯한 지휘통신체계를 무력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플랜X의 핵심 전략은 크게 ▲공격국가의 통신망 레이더 무력화 ▲전 세계 PC위치를 담은 사이버 전자지도 완성으로 나뉠 수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플랜X의 본질은 새로운 기술전략 펼치기 보다는 공격국가의 컴퓨터를 교란해 기존 재래식 전투력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로 전투기가 출격해 폭격작전을 펼친다고 가정하면 공격국가 통신과 레이더망을 방해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사이버작전 등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전 세계 컴퓨터 도메인을 담은 사이버 지도를 완성하고자 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견고한 운영체계르 개발해 사이버전이 발생하면 한 번에 공격국가를 제압하고자 한다. 사이버전 대비를 위한 사이버지도 완성은 물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 개발도 함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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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한 관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공격하는 컴퓨터를 즉각 파악해 반격할 수 있는 경로를 시각화해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사이버 지도가 필요하다”면서 “공격국 컴퓨터는 붉은점으로 표시해 상대편의 컴퓨터가 업그레이드 될 때는 자동으로 노란색으로 표시하도록 해 사이버전 총 지휘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사이버전 대응체계를 완성하는 것은 향후 100년을 위한 과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희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 사이버안보 현황 및 발전 방안’ 세미나에서 “사이버전 대응을 통해 네트워크 공간의 우위를 점하는 것이 현대전의 새로운 과제이며 최고 수준의 인재확보와 접근전략을 세울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